2020년까지 노사합의 통해 결정
전기차 기술 등에 4.4조원 투자
배출가스 조작 사건(디젤게이트)으로 경영난에 시달리는 독일 자동차회사 폭스바겐이 2020년까지 전체 고용 인원(60만명)의 5%인 3만명을 감원한다고 지난 18일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 등에 따르면 폭스바겐은 독일에서 2만3000명, 독일 외 지역에서 7000명을 구조조정하기로 했다. 독일 감원 인원은 전체(12만명)의 약 20%에 이른다. 해외 감원 대상은 주로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근로자인 것으로 알려졌다. 폭스바겐은 노사 협의를 통해 감원을 결정했으며, 직접 구조조정보다는 신규 직원을 충원하지 않는 형식으로 자연스럽게 인원을 줄일 계획이다. 폭스바겐 직원은 생산 대수가 비슷한 일본 도요타의 두 배 수준으로 너무 많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폭스바겐은 오랫동안 차량에 설치된 소프트웨어를 이용해 테스트를 받을 때만 배출가스량을 줄이는 식으로 이른바 ‘친환경’ 디젤차를 생산했다. 지난해 9월 조작 사실이 드러나면서 이미지에 큰 타격을 받은 데다 세계 각국에서 벌금 합의금 배상금 등으로 거액을 지출하면서 경영난을 겪고 있다.
지난 6월 미국 법무부에 150억달러(약 17조6000억원)의 벌금 및 배상금을 내기로 합의했다. 주주와 투자자 등이 폭스바겐을 상대로 제기한 소송도 1400여건에 이른다. 폭스바겐은 지난해 배출가스 조작사건 배상액으로 182억유로(약 22조7600억원)를 책정했다.

이달 들어서는 자회사인 아우디가 디젤(경유) 차량뿐 아니라 가솔린(휘발유) 차량의 배출가스량도 조작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사태가 마무리되려면 아직 갈 길이 멀다.

폭스바겐은 전기차 생산을 위해 독일 내 공장에 35억유로(약 4조3700억원)를 투자하겠다고 이날 밝혔다. 또 소프트웨어 개발인력 9000명을 고용할 계획이다. 택시 예약 앱(응용프로그램)인 ‘겟(GETT)’에도 3억달러(약 3750억원)를 투자한 폭스바겐은 수주 내로 독자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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