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 '반 트럼프' 인사
내각 입성땐 공화당 단합 기대
2012년 미국 대통령선거에서 공화당 후보로 출마했던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69·사진)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유력한 초대 국무장관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롬니 전 주지사는 대선 기간 트럼프 당선자를 비판하며 끝까지 지지하지 않은 대표적 반(反)트럼프 인사다.

CNN방송은 17일(현지시간) 트럼프 당선자가 20일 롬니 전 주지사와 만나 새 정부에서 그의 역할을 두고 의견을 나눌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롬니 전 주지사는 후보 시절 트럼프가 납세 내역을 공개하지 않자 탈루 의혹에 동조하고, 그를 향해 ‘폭탄’ ‘가짜’ ‘사기꾼’ 등의 표현을 써가며 “대통령 후보가 될 자격이 없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하지만 지난 13일 트럼프에게 전화를 걸어 대선 승리를 축하했고, 이에 트럼프는 트위터를 통해 “베리 나이스(very nice)”라며 공개적으로 고마움을 표시했다. 이를 두고 워싱턴DC 정가에선 트럼프가 롬니에 대한 앙금을 털어냈다는 관측이 나왔다.

트럼프 당선자가 반트럼프 진영의 선봉에 섰던 롬니 전 주지사를 국무장관에 발탁한다면 공화당의 단합과 통합에 적지 않은 도움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미 언론들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구사한 ‘경쟁자들의 팀’ 전략을 활용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2008년 민주당 대통령 후보 경선에서 맞붙은 힐러리 클린턴을 국무장관으로 발탁해 에이브러햄 링컨의 경쟁자들의 팀 정신을 부활시켰다는 평가를 받았다.

롬니의 가세로 트럼프 행정부의 최대 핵심 요직인 ‘외교 수장’ 자리를 둘러싼 물밑 경쟁은 더욱 치열해졌다. 이번주 초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과 존 볼턴 전 유엔 주재 미국대사 등 친(親)트럼프 인사가 부상한 데 이어 밥 코커 상원 외교위원장과 니키 헤일리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지사 등 반트럼프 인물도 거론되고 있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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