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올랑드·케리, 트럼프에 "기후변화협정 지켜야"

입력 2016-11-17 06:12 수정 2016-11-17 06:12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물론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 수백명의 경영인 등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에게 기후변화협정을 지키라고 일제히 촉구했다.

반 사무총장은 15일(현지시각) 모로코 마라케시에서 열린 제22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2)에 참석해 행한 연설에서 기후변화는 '심각하고 시급한' 사안이라면서 "미국의 대통령으로서, 그(트럼프 당선인)가 이 문제를 이해하고, 경청하며 나아가 선거전 때의 발언을 재검토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작년 말 가까스로 합의된 후 100여 개국의 비준으로 이달 초 발효된 파리 기후변화협정이 미국의 정책 선회로 좌초돼서는 안 된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이다.


반 사무총장은 "그는 틀림없이 올바르고 현명한 선택을 할 것"이라며 "이 문제를 그와 따로 만나 좀 더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 대선 유세 기간 기후변화는 "거짓말"이라는 주장을 반복했다.
특히, 파리 기후변화협정은 일방적인 협정이고 미국에 좋지 않으므로, 자신이 대통령에 당선된다면 취소하겠다고 말했다.

COP22에 참석한 올랑드 대통령도 "협정은 철회할 수 없으며 지구온난화 문제에 아무런 대응을 하지 않으면 처참한 결과를 맞게 될 것"이라면서 "미국은 세계 제1의 경제 대국이며 제2의 온실가스 배출국으로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올랑드 대통령은 이어 "협정은 기후변화와 싸우고자 노력하는 미국 기업과 도시, 미국민에게 이익이 된다"며 "트럼프 당선인과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도 16일 마라케시에 도착한 뒤 한 연설에서 "기후변화에 맞서 싸우지 않는 것은 도덕적 실패이자 엄청난 결과의 배반이 될 것"이라며 트럼프 당선인에 협정 준수를 촉구했다.


케리 장관은 이어 "대통령 당선인이 기후변화에 관해 어떤 정책을 추진할지 예측할 순 없지만 취임을 하면 그의 시각이 바뀔지도 모른다"며 조심스럽게 기대감을 표시하기도 했다.


전문 경영인과 투자자 등 약 360명도 이날 마라케시에서 공동 성명을 내고 기후변화에 맞서 대응하는 정책을 지지하라고 트럼프 당선인에게 촉구했다.


파리협정은 지난해 11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제21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에서 타결된 2020년 이후의 새 기후변화 체제 수립을 위한 최종 합의문으로, 지난 4일 공식 발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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