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LPGA 두둑한 상금잔치…'억대 연봉' 캐디도 줄이어

입력 2016-11-16 18:05 수정 2016-11-16 23:57

지면 지면정보

2016-11-17A35면

'박성현 캐디' 1억 넘긴 듯
사상 최고의 호황을 누리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덕에 캐디의 호주머니도 두둑해지고 있다. 올 시즌 7승을 올려 상금 13억여원을 번 박성현(23)의 캐디 장종학 씨(사진)가 대표적이다. 정확한 수입은 계약에 따라 공개되지 않지만 최소 1억원을 넘겼으리라는 게 골프계의 추정이다.

캐디는 전문성과 경력 등에 따라 매 대회 100만~200만원의 캐디피를 받는다. 구장 탐사에 쓰는 하루와 연습라운드, 3~4일간 치러지는 대회기간을 감안하면 거의 1주일 내내 경기장에서 살다시피하는 데 대한 수고비다. 장씨는 스무 번 정도 박성현의 백을 멘 만큼 적어도 2000만~4000만원 안팎의 캐디피를 받았을 것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여기에 선수 성적에 비례해 주는 성과 수당, 보너스가 따로 있다. 캐디마다 다르지만 국내 투어 경험이 많은 베테랑 캐디는 우승상금의 5~7%, 10위 이내면 상금의 3~5% 정도를 받는 게 일반적이다. 해외 투어에서는 A급 캐디가 최대 10%의 보너스를 받는 경우가 흔하지만 국내 투어에선 드문 얘기다.
박성현의 우승 상금이 9억원이 넘는 것을 감안해 5~7%를 적용하면 4500만~6300만원이고, 10%라면 9000만원을 받았을 것이라는 추산이다. 우승하지 못했을 때의 보너스와 캐디피를 합치면 얼추 1억원 안팎의 금액이 나온다.

캐디의 수입이 커지면서 전문 캐디도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여자프로골프 투어에서는 30~40명 정도가 캐디를 전업으로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골프선수 지망생이나 레슨 프로로 활동하다 전문 캐디로 나선 이도 많다. 한 프로지망생 출신 캐디는 “남자투어 프로로 뛰어봤자 연 3000만원 벌기도 힘들다는 걸 알고 캐디로 돌아섰다”며 “레슨프로를 하는 것보다 수입이 많다”고 말했다.

외국인 전문 캐디도 속속 한국 투어에 진출하고 있다. 올해 3승을 올린 고진영(21)의 캐디 딘 허든(호주)은 일본과 미국에서 전문 캐디로 일한 베테랑이다. 프로골퍼 출신인 허든은 대회당 1000달러의 기본급에다 예선을 통과하면 상금의 7%를 인센티브로 받는 파격적인 조건으로 계약한 덕에 올해 1억원 이상 수입을 올렸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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