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이대 실세'…윤후정 명예총장 전격 사임

입력 2016-11-16 18:32 수정 2016-11-17 06:38

지면 지면정보

2016-11-17A31면

정유라 부정입학 등 책임론 부담
교수협도 '학교 사유화' 비판
윤후정 이화여대 명예총장 겸 이화학당 이사(84·사진)가 16일 전격 사임했다. 이화여대 학생들이 이사회의 ‘숨은 실세’로 윤 명예총장을 지목하며 사퇴를 요구한 데다 최순실 씨(60·구속)의 딸 정유라 씨(20)의 부정입학 의혹에 대한 책임론까지 불거진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윤 명예총장은 이날 학교 법인 사무국을 통해 “유한한 인생이 영원하신 하나님 은총에 의하여 평생을 이화여대에 봉직하게 해주신 데 대해 감사드린다”며 사임 의사를 밝혔다. 윤 명예총장은 1990년부터 1996년까지 이대 10대 총장을 지냈다. 이후 1996년 9월부터 20년간 명예총장을 맡아왔다. 이대 정관에 따르면 명예총장은 이대의 전임 총장 중 이사회의 승인으로 추대하며 임기는 별도로 없다. 2000년부터 2011년까지 학교법인 이사장을 지냈고 2011년부터 재단 이사를 맡았다.

학생들은 본관 점거 농성을 벌이며 최경희 전 총장 사퇴와 함께 윤 명예총장의 사퇴도 요구해왔다. 학생들은 최 전 총장의 배후로 윤 명예총장을 지목했다. 최 전 총장이 지난달 19일 총장직을 내려놓은 뒤 윤 명예총장에 대한 퇴진 압박은 거세졌다. 교수협의회(교협) 일부 교수는 지난달 교협 게시판에 “윤 명예총장은 본분을 망각하고 봉건시대의 왕처럼 자신과 자신의 가신들을 위해 이대를 사유화해왔다”며 “불통 명예총장의 지배 행태에 대한 교수들의 분노는 이미 임계치를 넘어섰다”고 주장했다.

‘최순실 게이트’가 불거지면서 정씨의 이대 부정입학 의혹이 전방위로 커지자 사퇴를 결심한 것으로 풀이된다.

박상용/김동현 기자 yourpenci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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