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청동기시대(기원전 15~10세기)의 청동제 유물이 강원 정선 아우라지 유적지에서 처음 발견됐다.
정선군과 강원문화재연구소가 지난 3월부터 정선군 여량면 여량리 191 일원 4만1000여㎡ 부지에서 청동기시대 집터 유적을 발굴조사한 결과 청동 장신구를 비롯해 옥 장식품, 화살대와 석촉(사진) 등을 찾아냈다고 문화재청이 16일 발표했다. 이 집터 유적은 문화재청의 탄소연대측정 결과 등으로 미뤄 기원전 13~11세기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됐다.

임승경 문화재청 연구관은 “이른 청동기시대의 청동제 유물이 북한에서 나온 적은 있으나 남한에서 발견된 건 이번이 처음”이라며 “남한에서 청동제 장신구를 제작해 사용한 시기가 매우 이르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고인돌과 석곽묘, 석관묘 등 청동기시대 분묘 유적도 확인됐다. 석관묘에서는 성인으로 보이는 인골과 곡옥(曲玉) 2점, 목걸이로 추정되는 환옥(丸玉) 100여개도 나왔다. 유창현 강원문화재연구소 연구원은 “석촉, 어망추, 돌칼 같은 석기와 토기가 각각 다른 공간에서 무리 지어 발견됐다”며 “당시에도 공간을 구분해 활용한 것으로 짐작된다”고 말했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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