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된 성창기업 "매출 1조 시대 열 것"

입력 2016-11-15 18:16 수정 2016-11-16 03:57

지면 지면정보

2016-11-16A30면

우인석 성창기업지주 대표

1916년부터 목재산업 '한우물'…국내 최초 미국에 합판 수출
외환위기 당시 경영난 딛고 재활용목재업으로 사업 확장
"신재생에너지·관광산업 진출"

부산 다대포에 있는 성창기업.

“신제품 개발과 해외시장 개척, 신재생에너지 분야와 관광산업 진출로 2026년 매출 1조원 시대를 열겠습니다.”

오는 20일 창업 100주년을 맞는 부산 성창기업지주의 우인석 대표는 15일 부산상공회의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시련도 많았지만 나무 심기로 헐벗은 국토를 회생시키고 합판사업 한우물을 파 100년 기업 자리에 올랐다”며 “새로운 100년을 향해 내년부터 제2의 도약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북 영주에 있던 창업초기 성창상점.

성창기업은 우리나라 근대사와 함께 성장하면서 전국 여덟 번째, 부산 지역에선 처음으로 ‘100년 기업’ 반열에 올랐다.

우 대표는 “건축외장 및 인테리어 합판 재질로 효율성을 높인 신제품을 개발해 동남아 지역으로 시장을 넓혀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발전소, 풍력시설 등 신재생에너지 산업에 진출하고, 거제도 장승포유원지 66만㎡ 임야를 관광단지로 조성해 경쟁력을 높여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성창기업 창업주 故 정태성 회장

정태성 회장(1899~1986)이 1916년 창업한 성창기업은 4남인 정해린 씨(76·현 부산외국어대 총장)에 이어 정해린 씨의 장남 정연호 부사장(46)이 3대째 경영하고 있다. 성창기업 사령탑은 전문경영인 우인석 대표가 맡고 있다.

성창기업은 기독교 신앙과 나무 사랑의 기본이념을 바탕으로 경북 영주에서 ‘성창상점’으로 출발했다. 1927년 경북 봉화, 1948년 대구로 이전한 데 이어 1955년 부산 우암동으로 옮겨 물류수송 체계를 갖추면서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창업주는 회고록에서 “세상에 나무만큼 거짓이 없고, 가꾸는 이에게 응분의 보답을 주는 생명체가 나무”라고 밝혔다. 성창기업이 그동안 해온 조림 면적은 3700ha에 이른다.

성창기업은 1958년 국내 최초로 미국에 합판을 수출했다. 1966년 출시한 마루판을 1978년 국내 최초로 유럽에 수출하며 해외시장을 공략했다. 1988년 온돌마루판을 국내 최초로 개발하기도 했다.

성창기업 100년 역사에는 굴곡도 많았다. 일제 탄압, 6·25전쟁, 오일쇼크 등의 위기와 개별 기업에 닥친 위기가 끊이지 않았다. 1986년에는 산업합리화 기업으로, 1997년 외환위기 때는 건설업체들의 부도 여파로 기업개선작업 기업으로 지정되는 시련을 겪었다.

성창기업은 위기를 연구개발과 과감한 투자로 돌파했다. 1993년 합판시장 불황을 극복하기 위해 파티클보드 공장을 새로 짓고, 2012년 재활용목재업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했다. 목재 건조부터 완성품 출시까지 자동화 시스템을 구축해 생산성도 높였다.

성창기업은 2009년 지주회사로 개편했다. 지주회사인 성창기업지주 산하에 자회사인 합판·마루판을 생산하는 성창기업, 파티클보드를 제작하는 성창보드, 폐목재를 재활용하는 손자회사 지씨테크를 두고 있다. 성창기업은 지난해 매출 1773억원을 올렸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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