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의 석탄산업 활성화 공약에 벌써부터 회의적인 반응이 나오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석탄보다 천연가스의 가격경쟁력이 더 높고 미국 발전회사들이 이미 수백여개의 석탄발전소를 폐쇄했다”며 “석탄산업 활성화가 거의 불가능하다는 분석이 많다”고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트럼프 당선자는 공화당 대통령 후보 시절 웨스트버지니아, 펜실베이니아 등 애팔래치아 산맥 주변 도시에서 유세를 펼치며 “석탄산업을 예전처럼 (좋은 상황으로) 100% 되돌려 놓겠다”고 강조했다. WSJ의 보도는 트럼프가 당선되면 다소나마 일자리가 안정될 것으로 기대했던 광부들에게는 실망스런 소식이다.
WSJ에 따르면 화석연료로 전기를 생산하는 미국 발전회사 가운데 95%가 자신들이 운영하는 석탄발전소를 하나 이상 중단시켰다. 이들 발전회사가 없앤 석탄발전소는 수백 곳으로 전체 석탄 발전량의 3분의1에 해당한다. 상당수 발전회사들은 석탄발전을 더욱 축소할 계획이다.

석탄발전소가 사라진 이유는 대기오염보다는 가격경쟁력이 없어진 영향이 더 크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천연가스 가격이 60% 이상 하락했지만 석탄 가격은 비교적 안정적인 추세를 보였다. WSJ는 “천연가스는 발전소를 건설하기도 쉽고 전력생산 비용이 저렴한데다 발전효율도 높다”며 “미국 셰일가스 개발로 공급도 안정적이어서 투자자들이 선호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 최대 전략회사 가운데 하나인 오하이오주 아메리카일렉트릭파워의 닉 애킨스 최고경영자(CEO)는 “백악관에 누가 입성하든 석탄산업의 ‘컴백’은 어렵다”고 말했다. 닉 CEO는 “트럼프 당선자가 탄소배출 규제를 완화하겠다고 했지만 환경보호에 대한 사회적 압력은 여전할 것”이라며 “발전 원자재 시장에서 석탄이 부상하는 변화는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박종서 기자 cosm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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