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PP '최대수혜국' 베트남, 트럼프 '불똥' 맞나

입력 2016-11-15 10:49 수정 2016-11-15 10:49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폐기에 나설 것으로 알려지자 TPP의 최대 수혜국가로 꼽힌 베트남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베트남의 TPP 가입 효과도 누리기 위해 현지 진출을 확대한 한국 기업들은 트럼프 당선인의 보호무역주의 불똥이 튀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TPP는 미국, 일본, 호주 등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약 40%를 차지하는 12개국이 참여한 세계 최대의 경제블록이다.

풍부한 젊은 노동력과 저임금을 내세우고 TPP 등 무역 개방까지 등에 업으면 중국을 대신할 '세계의 공장'이 될 것이라는 베트남에 '트럼프 악재'가 불거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베트남 경제정치연구소는 TPP 체제가 출범하면 참여국 간 관세 장벽이 허물어지면서 베트남 경제가 매년 1.03% 성장하고 외국인 투자는 25.3%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세계은행은 TPP가 발효되면 앞으로 20년간 베트남 GDP가 8% 증가할 것으로 추정했다.

피터슨 국제경제연구소(PIIE)는 TPP 덕에 베트남 수출과 수입이 각각 31.7%, 13.6%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베트남의 주요 수출 품목인 의류와 신발 제품이 미국과 일본의 수입장벽 철폐 효과를 크게 볼 것으로 기대됐다.

미국의 의류·신발 수입시장에서 2위를 차지하는 베트남이 조만간 1위 중국을 제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이처럼 베트남이 세계적 생산기지로 떠오르자 한국을 비롯한 외국 기업의 베트남 투자 바람이 불었다.

베트남의 외국인 직접투자(FDI) 규모는 2천827건, 228억 달러로 전년보다 각각 29.6%, 12.9% 증가했다.

올해 1∼10월 FDI 금액은 176억 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8.7% 감소했지만, 건수는 3028건으로 30.2% 급증했다.

올해 들어 삼성전자와 LG전자 협력사, 중국·대만·홍콩계 섬유업체 등의 베트남 투자가 잇따르며 제조업이 전체 FDI의 72.9%(금액 기준)에 달했다.

한국은 전체 FDI의 31.9%를 차지하며 2위 일본(10.9%)을 제치고 독보적 베트남 투자 1위를 기록했다.

TPP가 폐기되면 이런 베트남의 수출과 투자 유치 확대 전선에 먹구름이 끼겠지만, 중국 주도의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등 다른 무역협정을 통해 만회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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