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 해외 M&A 사상 최대 규모
미래차 부품사업 단숨에 '글로벌 선두'
삼성전자가 미국 자동차 전장(電裝)전문기업인 하만을 80억달러(약 9조4000억원)에 인수한다. 한국 기업의 해외 기업 인수 사례 중 최대 규모다.

삼성전자는 14일 이사회를 열어 하만 인수 안건을 의결했다. 하만은 커넥티드카(정보기술을 접목한 자동차) 및 오디오 분야 전문기업이다. 프리미엄 차량용 인포테인먼트(정보+오락)와 카오디오 분야에서 세계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연 매출은 70억달러, 영업이익은 7억달러 수준이다. 또 JBL 하만카돈 마크레빈슨 등 프리미엄 오디오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삼성의 하만 인수는 자동차 전장사업을 그룹의 대표 미래 먹거리로 삼겠다는 선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전장사업팀을 신설했지만 경쟁사인 LG전자 등에 비해 진출이 늦어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 특히 인포테인먼트나 텔레매틱스(차량 무선 인터넷 기술) 분야 진출은 쉽지 않았다. 하만 인수로 삼성전자는 단번에 글로벌 대표 전장기업으로 올라서게 됐다.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은 “하만이 보유한 전장사업 노하우와 방대한 고객 네트워크에 삼성의 정보기술(IT), 모바일 기술, 부품사업 역량을 결합해 커넥티드카 분야의 새로운 플랫폼을 주도하겠다”고 말했다.

지난달 등기이사로 등재되면서 경영 전면에 나선 이재용 부회장 역시 전장을 그룹의 핵심 미래 먹거리로 꼽아왔다. 최근 세계 최대 전기자동차 회사인 중국 비야디(BYD)에 약 5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한 것도 같은 맥락에서다. 삼성전자는 내년 3분기까지 하만 인수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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