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수첩]

중국 일본 기자들의 궁금증

입력 2016-11-14 17:39 수정 2016-11-14 23:22

지면 지면정보

2016-11-15A34면

김현석 도쿄/산업부 기자 realist@hankyung.com
“한국 대통령은 왜 샤머니즘에 빠진 것이냐.”(일본 지지통신 이시다 기자)

“갤럭시노트7은 왜 발화했으며, 삼성전자가 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까.”(중국 환구시보 장리 기자)

기자는 지난 7일부터 중국 일본 기자들과 함께 ‘제3회 한·중·일 기자 합동취재행사’(한·중·일 협력사무국, 환구시보 주관)에 참여해 각 국의 창업, 혁신 현황에 대해 취재하고 있다. 처음 만났을 때 서먹서먹했던 기자들이 친해지자 끊임없이 하는 질문이 박근혜 대통령과 삼성에 대한 것이다. ‘박 대통령이 왜 최순실에게 의지했는지’는 모든 국민이 궁금해하는 것이고, 삼성 갤럭시노트7의 발화 원인도 아직 나오질 않았다. 뭐라 딱 부러지게 답하기 어려워 연신 “잘 모르겠다”며 피하고 있지만 여러 명이 돌아가며 물어대니 당혹스럽기만 하다.

나흘간 중국 베이징과 선전을 거쳐 일본 도쿄에 와 있다. 삼성 현대자동차 LG전자 등 우리 기업과 브랜드는 중국 일본 시장에선 거의 눈에 띄지 않는다. 베이징기차와 합작해 만든 아반떼 구형 모델이 베이징에서 택시로 쓰이고 있는 것 외엔 찾기가 쉽지 않다. 일본에선 삼성 스마트폰 외엔 제대로 팔리는 전자제품이 없다. 도쿄 곳곳에서 눈에 띄는 건 북적이는 애플스토어와 젊은이들 손에 든 아이폰이다.
중국 기업의 약진은 무서울 정도다. 화웨이 BYD DJI 등은 현기증 날 정도로 성장이 빠르다. 세계 시장을 정복하겠다는 자신감도 넘쳤다. 자동차 소재 부품 등 산업 곳곳에서 막강한 경쟁력을 가진 일본 기업들은 인공지능 로봇 등에 미래를 위해 투자하고 있었다.

그러는 사이 외신들은 ‘100만명이 광화문 촛불집회에 참여했다’는 소식을 계속 전하고 있다. ‘기업 총수들이 줄줄이 검찰에 소환됐다’는 뉴스도 나온다. 해외에서 본 한국은 아수라장이고, 한국 기업들은 모두 부정부패와 연관된 것처럼 비친다. 중국 일본이 미래를 향해 뛰는 사이 우리는 정치적 혼돈의 늪에서 헤매고 있는 모습이다.

다른 건 몰라도 연구개발(R&D)과 투자, 해외영업 등으로 바빠야 할 기업들이 사업 본질과 상관없는 일로 검찰에 불려다니는 일은 더 이상 없었으면 한다.

김현석 도쿄/산업부 기자 realis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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