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애플 '컬러마케팅' 경쟁

갤럭시S7엣지 블루코랄 출시…침체된 삼성 '구원투수' 역할
애플 신형 아이폰7 '제트블랙' 예약 구매자들 절반이상 선택
색상 선택에 남녀 구분 사라져…남성들도 '핑크폰' 많이 찾아

푸른 산호빛 ‘블루코랄’, 흑요석(흑옥)처럼 빛나는 ‘제트블랙’, 풍부한 황금색 ‘글램골드’….

스마트폰 색상 이름이다. 블랙도 그냥 블랙이 아니고, 골드도 그냥 골드가 아니다. 스마트폰이 단순한 전자기기를 넘어 패션 아이템으로 여겨지면서 업체 간 컬러 마케팅이 치열해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11일 갤럭시S7엣지 블루코랄 모델을 선보였다. 블루코랄은 앞서 갤럭시노트7에 적용해 품귀 현상을 보일 정도로 큰 인기를 끈 색상이다. 회사 측은 갤럭시S7엣지 블루코랄 모델이 단종된 갤럭시노트7의 공백을 메워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수천 가지 색상 놓고 선택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의 컬러 디자인팀은 매년 수백, 수천명의 소비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다. 블루코랄 색상도 자체 설문조사 등을 통해 수천 가지 컬러 중 골라낸 것이다. 회사 관계자는 “수많은 색상 가운데 1단계로 수백 가지를 추려낸다”며 “최종적으로 스마트폰에 적용하는 것은 3~4가지이기 때문에 경쟁률이 수천 대 1에 달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색채 전문 연구기관 등에 의뢰해 ‘올해의 컬러’를 찾아낸 뒤 이를 스마트폰에 적용하기도 한다.

블루코랄은 그동안 삼성전자가 선보인 블루 색상과 조금 다르다. 갤럭시S3 이후 갤럭시S6까지의 블루 계통 색상은 밝고 짙은 파란색이지만 갤럭시S7엣지에 적용한 블루코랄은 차분하고 은은한 파란 빛이다. 사내외 설문조사에서 젊은 층이 높은 선호도를 보였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핑크 등 튀는 색도 인기

애플 아이폰7 시리즈는 제트블랙 색상으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지난달 아이폰7 예약판매 당시 제트블랙을 선택한 소비자가 절반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제트블랙은 진한 검정 광택이 두드러진 게 특징이다. 흠집과 지문 자국이 남는 게 단점으로 지적되기도 하지만 고급스럽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근엔 차분한 느낌의 무광 검정인 매트블랙 컬러의 아이폰7을 선호하는 소비자도 적지 않다. 애플이 곧 제트화이트 색상을 선보일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제트화이트는 제트블랙처럼 광택이 두드러진 하얀색이다.

LG전자는 프리미엄 스마트폰 G5에 이어 V20에서도 티탄, 핑크 등의 색상으로 차별화했다. 티탄은 금속 소재에 어울리는 색상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핑크는 미국 색상 전문기관인 팬톤컬러연구소에서 올해의 색상으로 꼽은 ‘로즈쿼츠’ 컬러와 비슷하다. 은은하고 포근한 빛을 내는 게 특징이다. LG전자 관계자는 “과거에는 여성 소비자가 선호하던 핑크 색을 최근에는 남성도 많이 찾는다”며 “이른바 ‘젠더리스 컬러’가 트렌드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스마트폰 업체들은 국가별로 색깔 적용을 달리하기도 한다. 영국 프랑스 등 유럽에서는 파스텔톤 컬러가 인기가 많고 아시아에서는 골드와 블랙 등이 좋은 반응을 얻는다. 파스텔 색상은 발랄하면서도 세련된 느낌으로 개성과 스타일을 중시하는 유럽 사람들이 좋아하고, 골드는 부와 명성의 이미지로 아시아 사람들이 좋아하기 때문이다. 또 첨단 기능을 강조하고 싶으면 실버 색상을 적용하고, 디자인을 돋보이게 하고 싶으면 흰색을 입히기도 한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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