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TRA는 지난해 베트남 기업 인수합병(M&A) 시장 규모가 3년 만에 50억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추정했다. 경기 회복, 정부의 규제 완화, 기업 구조조정 효과 등에 따른 것이다.

베트남 M&A 시장은 일본 은행들의 대형 M&A로 2011년 63억달러, 2012년 51억달러를 기록했다. 2013년엔 35억달러로 줄었고, 2014년에는 46억달러로 반등했다. 2014년 M&A 거래액 중 외국 기업의 투자액은 30억달러(약 65%)로 2013년 18억달러 대비 80% 이상 늘어나는 등 외국 기업들의 베트남 M&A 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해외 투자가들의 베트남 M&A에 대한 관심 증대 이유로는 우선 안정적인 성장 추세가 꼽힌다. 베트남의 경제성장률은 2013년 5.4%에서 2014년 5.9%, 2015년에는 6.7%로 집계됐다.

베트남 정부는 2015년 9월부터 49%였던 외국인의 상장사 보유 지분한도를 원칙적으로 철폐했다. 은행 등 일부 업종만 제한을 유지하고 있다. 이 같은 베트남 정부의 규제 완화도 M&A 시장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은행권 부실 정리, 공기업 민영화 추진 등 베트남 정부의 구조조정 정책도 자본력을 갖춘 외국인 투자자에게 M&A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고 KOTRA는 진단했다.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아세안경제공동체(AEC) 등 경제권 통합에 따라 베트남 진출 여건이 좋아지고 있다는 점도 M&A 시장 확대 이유로 제시된다.

2014년에는 대표적 M&A 분야로 부동산, 소매·유통, 외식업, 석유·가스, 화학 등이 각광 받았다. 이 분야들은 외국인이 100% 투자 방식으로 진출하기에 어려움이 있던 분야로, M&A를 활용한 시장 진출이 유효한 전략으로 자리잡았다.
베트남 M&A 시장은 미국 일본 태국 등 3개국이 주도하고 있다. 2011년부터 2014년까지 3년간 M&A 투자 규모는 일본(24억달러), 미국(15억달러), 태국(11억달러) 순이었다. 2014년 기준 한국의 M&A 진출은 전체 18개국 중 16위였다.

일본은 2011년 이후 베트남 M&A 시장 최대 진출국으로 떠올랐다. 금융과 부동산 시장에 집중하고 있다. 최근엔 중·소형 M&A에 관심을 두고 있는 추세다. 미국 기업들은 연간 5억달러 규모로 꾸준히 M&A 시장에 투자하고 있다. 특히 외식산업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M&A 대상으로는 우수한 영업 실적을 내고 있음에도 부실자산 등을 보유해 재정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기업이 많다. M&A 이후의 기업 개혁 및 구조개선 방안을 미리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KOTRA는 조언했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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