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비선 실세' 최순실(60)씨를 둘러싼 각종 의혹과 관련해 장시간 검찰 조사를 받고 14일 오전 귀가했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는 13일 오후 이 부회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했다. 이 부회장이 수사기관에 출석한 건 2008년 2월 불법 경영권 승계 의혹과 관련해 조준웅 특별검사팀에 소환된 이후 8년 만이다.
수사본부는 이 부회장을 상대로 지난해 7월 박근혜 대통령과의 개별 면담이 이뤄진 경위와 대화 내용을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이 미르·K스포츠 재단에 대기업 중 가장 많은 204억원을 내는 데 당시 면담의 영향이 있었는지 등 출연 배경도 조사 대상이었다.

박 대통령은 지난해 7월 대기업 총수 17명을 청와대로 불러 오찬을 겸한 간담회를 열어 "한류를 확산하는 취지에서 대기업들이 재단을 만들어 지원했으면 좋겠다"고 말한 뒤 이 부회장을 포함한 일부와 비공개 개별 면담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른바 '비공개 면담'과 관련해 구본무 LG그룹 회장, 손경식 CJ그룹 회장 등도 같은 날 나와 조사를 받았다.

아울러 검찰은 이 부회장을 상대로 대한승마협회 회장사인 삼성이 최씨와 딸 정유라(20)씨가 실소유주인 독일 비덱스포츠에 35억원가량을 송금한 경위도 조사했다.

삼성은 박원오 전 승마협회 전무 추천을 통해 비덱스포츠의 전신인 코레스포츠와 컨설팅 계약을 맺고 명마 구매 및 관리, 말 이동 특수차량 대여, 현지 대회 참가 지원 등 비용을 댄 의혹을 받고 있다.

이진욱 한경닷컴 기자 showg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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