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동친 글로벌 금융시장

아시아 증시 동반 하락
‘트럼프 리스크’가 일본, 홍콩 등 아시아 증시를 강타했다.

9일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전날보다 5.36% 급락한 16,251.54에 마감했다. 이날 하락률은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결정일인 지난 6월24일(7.92%) 이후 최대다. 장 초반만 해도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통령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지면서 일본 증시는 상승세를 탔지만 오래가지 못했다.

오전 10시 이후엔 하락세로 방향을 잡으면서 장중 한때 6% 이상 급락하기도 했다. 안전자산인 엔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일본 상장사의 실적 악화 우려가 커진 탓이다. 이날 달러 대비 엔화 가치는 장중 3엔 이상 급등하면서 한 달여 만에 최고치인 달러당 101엔대까지 치솟았다가 103엔대 수준에서 장을 이어갔다.

일본 재무성과 금융청, 일본은행이 오후 3시부터 주식·외환시장을 점검하고 대응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긴급회의를 연다는 소식이 전해졌지만 얼어붙은 투자심리를 녹이지는 못했다. 닛케이225지수는 8월3일(16,083.11) 이후 3개월여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마쓰모토 소이치로 크레디트스위스증권 최고투자책임자는 “정치와 경제 영향력을 감안하면 브렉시트 결정보다 훨씬 영향력이 크다”며 “투자자들의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더욱 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대만 자취안지수도 2.98% 내렸으며 홍콩 항셍지수, 홍콩 H지수 등도 3%가량 급락했다. 중국 상하이증시는 장중 큰 폭으로 출렁이긴 했지만 상대적으로 낙폭이 작았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 종가 대비 소폭(0.06%) 하락한 3146.08로 거래를 시작한 뒤 약보합 흐름을 이어갔다.

트럼프가 본격적으로 클린턴을 앞서 나가기 시작한 오전 11시께(현지시간)부터 낙폭을 확대하기 시작해 장중 한때 1.62% 떨어진 3096.95까지 밀리기도 했다. 오후 들어 낙폭을 만회해 결국 전날 대비 0.62% 내린 3128.37에 마감했다. 브렉시트 국민투표 결과가 나온 날 1.30% 하락한 것에 비하면 선방했다는 평가다.

도쿄=서정환/베이징=김동윤 특파원 ceose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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