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월드그린에너지포럼]

"사람 중심의 도시 재창조, 지구온난화 재앙 막는 길"

입력 2016-11-09 18:12 수정 2016-11-10 03:36

지면 지면정보

2016-11-10A30면

크리스티아나 피게레스 전 유엔기후변화협약 사무총장
“온난화에 따른 지구촌 재앙을 막으려면 사람 중심의 도시 공간 창조에 대한 공동 비전을 수립하고 실천 전략을 마련해야 합니다.”

‘2016 월드그린에너지포럼’ 기조연설자로 참가한 크리스티아나 피게레스 전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사무총장(사진)은 9일 경북 경주시 경주화백컨벤션센터에서 한국경제신문과 인터뷰를 하고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2009년 UNFCCC 사무총장으로 취임해 지난 7월까지 6년 동안 유엔 기후변화 기구의 수장 역할을 해왔다. 지난해 12월 지구 온난화를 막기 위한 파리기후변화협정을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등 195개국의 합의로 체결하는 성과를 거뒀다.
피게레스 전 사무총장은 “오늘날 세계 온실가스 배출의 70%와 폐기물의 70%는 도시에서 나오고 있다”며 “지구가 이미 한계상황에 도달한 만큼 도시화 속도가 과거와 같다면 도시는 더 이상 살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지 못하게 돼 결국 세계는 지속 성장이 불가능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지구는 평균기온이 산업화 이전보다 1도 상승한 상태에서 이미 다양한 기후변화 피해를 경험하고 있다”며 “지구촌 곳곳이 돌아가며 폭염과 같은 극한 현상에 시달리고, 관측 기록을 깨는 홍수와 가뭄으로 농작물 생산과 경제활동에 큰 피해를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시아에 거주하는 10억명 이상의 인구가 대부분 해안선 저지대에 살고 있다는 게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지구 온난화를 막지 못하면 해수면 상승과 몬순(우기) 증가로 아시아권에 엄청난 재앙이 이어질 것”이라며 “한국도 결코 예외일 수 없다”고 했다. 그는 “산업화 이전 대비 지구 평균온도의 증가폭을 2도에 못 미치는 정도로 억제하면서 1.5도까지 낮추는 데 지구촌 대도시가 적극 동참해야 하는 것도 이 같은 이유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피게레스 전 사무총장은 “자연재해 영향 증가에 도시가 잘 견딜 수 있도록 하고 시민들이 더 살기 좋은 도시로 발전시키는 것이 중요 해법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미래 도시공간 창조 해법으로 깨끗하고 효율적인 대중교통, 폐기물 최소화, 청정 스마트 에너지 시스템 도입, 효율적인 물 재활용, 조명과 냉난방을 최소화한 스마트 빌딩 건립 등을 제안했다.

경주=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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