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한 소비]

글로벌 기념일 된 롯데제과 빼빼로데이

입력 2016-11-08 16:10 수정 2016-11-08 16:10

지면 지면정보

2016-11-09B5면

1996년 빼빼로데이 생긴 이후 매출 7배 늘어

초코빼빼로로 환산하면 26억개 팔린 셈
미국·일본 등 세계인의 기념일로 자리잡아, 수익금 중 일부 사회공헌 활동에

빼빼로데이가 스무 살이 됐다. 1996년 한 여중생들이 11월11일 빼빼로를 주고받으며 “날씬해지자”고 서로 다짐하면서 시작된 지 올해로 20년을 맞은 것. 그 사이 빼빼로 수출 길이 열리면서 세계인의 기념일로 자리 잡았다는 게 롯데제과 측 설명이다.

빼빼로는 1983년에 나왔지만 매출이 급격히 늘어난 건 빼빼로데이가 생긴 다음부터다. 1983년부터 1994년까지 빼빼로 매출은 1630억원. 1995년부터 올해 9월까지 20년간 빼빼로 매출은 1조1000억원이다. 100억원대였던 연매출은 이후 7배가량 뛰었다.

이 매출을 오리지널 초코빼빼로로 환산하면 26억개가 팔린 셈이다. 한국 국민이 52개씩 먹을 수 있는 양이다. 일렬로 길게 늘어놓으면 42만㎞가 된다. 마라톤 풀코스를 10만번 가까이 뛰고 지구를 10바퀴 이상 돌 수 있다.

최근 들어 빼빼로데이에 대한 관심은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가장 먼저 관심을 보인 곳은 일본 제과업체인 글리코사였다. 글리코사는 1999년 11월11일을 ‘포키&프리치의 날’로 제정했다. 한국에서 빼빼로데이가 국민적인 기념일로 퍼져 나가자 이날을 모방했다.

미국에선 빼빼로데이가 공식 교육 과정에서 소개되기도 했다. 2010년 미국의 초등학교 참고서에 처음 나온 데 이어 2012년엔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학생들이 캠퍼스에서 빼빼로데이 행사를 열기도 했다. 같은 해 영국 대형 유통업체인 테스코가 빼빼로를 자사의 공식 브랜드로 등록했다.

중국에서도 빼빼로데이가 빠르게 퍼져 나가고 있다. 인기가 높아지자 롯데제과는 지난해 인기 아이돌그룹 엑소의 사진을 빼빼로 패키지에 인쇄해 빼빼로데이 리미티드 에디션으로 판매했다. 싱가포르에서도 마찬가지다. 빼빼로데이에 대한 관심이 커지자 롯데제과는 지난 9월부터 대학가를 중심으로 빼빼로데이 인증 사진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리는 마케팅을 하고 있다. 빼빼로데이가 전 세계로 퍼져나가면서 빼빼로 수출도 늘고 있다. 2013년 2000만달러였던 빼빼로 수출액은 2014년 3000만달러로 증가한 데 이어 지난해엔 4000만달러에 이르렀다. 매년 30% 이상 성장하고 있다.

롯데제과는 주요 수출 지역인 중화권과 동남아시아, 미국, 러시아 등에서 판촉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SNS 이벤트와 캠퍼스 행사를 열어 올해 5000만달러 이상 수출하는 것을 목표로 잡았다.

롯데제과는 올해 빼빼로데이가 금요일이어서 작년 빼빼로데이 매출을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회사는 매년 빼빼로 수익금 중 일부를 사회공헌활동에 쓰고 있다. 사회단체에 빼빼로를 기부하고 지역아동센터 설립에 쓸 수 있도록 기부금을 내고 있다.

더 나아가 빼빼로데이가 사회적으로 ‘1년에 한 번 주변 사람과 마음을 나누는 날’로 정착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올해엔 지치고 힘든 젊은이들에게 힘과 용기를 불어넣는다는 의미로 응원과 바람을 주제로 한 마케팅 활동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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