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새 2000개 팔린 '20만원대 HUD'

입력 2016-11-08 17:42 수정 2016-11-09 10:48

지면 지면정보

2016-11-09A16면

국내 중견기업 에이치엘비 출시

앞유리-핸들 사이에 설치
스마트폰 내비도 표시 가능
"300만원대 외국산과 승부"

사망 교통사고의 62%는 운전자가 전방 주시를 게을리해 발생한다. 벤츠 BMW 아우디 제네시스 등 고급 차량은 ‘헤드업 디스플레이(HUD)’를 설치한다. HUD는 차량 앞유리에 속도, 분당엔진회전수(RPM) 등을 투영해 운전자는 앞만 보며 운전하면 된다. 독일 콘티넨탈과 일본 덴소가 생산하는 HUD는 300만원이 넘어 중저가 차량에 적용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두 외국기업이 양분하는 시장에 국내 중견기업 에이치엘비(대표 박정민)가 도전장을 던졌다. 10분의 1 가격의 ‘보급형 HUD’를 내놔 애프터마켓에서 반응이 뜨겁다. 에이치엘비는 지난 9월 20만원대 제품(모델명 아프로뷰SO·사진)을 출시했다. 출시 후 한 달 만에 2000개 이상 팔려 6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차종에 관계없이 승용차 앞유리와 핸들 사이 공간에 아프로뷰를 설치한 뒤 전원과 차체 정보를 전달해주는 케이블을 연결하면 된다. 스마트폰 내비게이션과도 연동돼 경로 정보를 눈앞에 표시할 수도 있다.
에이치엘비는 이전 버전(아프로뷰S2)에 비해 기술력을 높이고 가격은 낮춘 덕에 시장 반응이 달라졌다고 설명했다. 아프로뷰S2는 38만원으로 출시 이후 1년간 18억7000만원어치가 팔렸다. 업그레이드 제품을 10만원 이상 내리자 소비자들이 에이치엘비 제품을 찾고 있다는 설명이다.

속도 등 차량 정보를 앞유리 위에 비추거나 별도의 디스플레이를 통해 알려주는 저가 제품은 많이 있다. 하지만 콘티넨탈, 덴소의 제품처럼 차량 정보를 앞유리창이 아니라 운전석에서 2.5~3m 떨어진 전방 시야에 투영해주는 국산 제품은 아프로뷰가 유일하다. 이중 구조로 돼 있는 앞유리에 빛을 쪼였을 때 두 개의 상이 겹쳐 생기는 현상을 해결하는 데 까다로운 기술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에이치엘비는 한국건설기술연구원으로부터 기술을 이전받아 이 문제를 해결했다.

에이치엘비는 오는 12월께 일반 승용차뿐 아니라 트럭에도 적용할 수 있는 HUD를 선보일 계획이다. 세계 HUD 시장을 양분한 콘티넨탈과 덴소도 트럭용 HUD는 생산하지 않고 있다.

에이치엘비는 국내 완성차 업체와 아프로뷰를 기본 옵션으로 적용하는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

이우상 기자 id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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