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미국 증권사 단독영업 허용하나

입력 2016-11-07 19:07 수정 2016-11-08 00:34

지면 지면정보

2016-11-08A9면

'합작 지분 49%로 제한' 폐지 검토

규제 풀릴땐 모든 증권사로 확대
중국이 미국 증권사의 중국 내 독자법인 설립을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복수의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7일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미국 정부와 양국 간 투자 활성화를 위해 추진하는 미·중 투자협정(BIT)에 이 같은 내용을 포함시키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외국계 증권사의 독자법인 설립 허용은 미국계 증권사에만 한정되지 않고 궁극적으로 모든 외국계 증권사에까지 확대될 것이라고 이 소식통은 덧붙였다.
현재 외국계 증권사가 중국에서 영업하려면 반드시 중국 토종 업체와 합작법인을 설립해야 한다. 이 합작법인에 대한 외국계 증권사 지분율도 최대 49%까지로 제한하고 있다. 합작법인의 경영권을 외국계 증권사가 행사할 수 없는 구조다. 미국의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이 같은 지분 규제 때문에 1995년 중국 시장에 처음 진출할 때 중국 국유은행인 건설은행과 손잡고 중국국제금융공사(CICC)란 합작법인을 설립했다.

중국의 증권시장 규모는 약 7조4800억달러로 미국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크다. 외국계 증권사는 지금까지 중국 정부의 지분 제한 때문에 중국 시장에서 별다른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영업전략과 자금운용 계획 등을 마련할 때 중국 측 파트너 업체와 적잖은 갈등이 빚어졌기 때문이다.

컨설팅회사 맥킨지에 따르면 중국 증권시장에서 외국계 증권사가 차지하는 비중은 5%에 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WSJ는 “미국 월가 투자은행의 숙원사업이 이뤄질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베이징=김동윤 특파원 oasis9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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