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 구속에 '최순실 의혹'까지…KAIST, 아이카이스트 손뗀다

입력 2016-11-03 18:30 수정 2016-11-04 02:26

지면 지면정보

2016-11-04A27면

지분 49% 정리 작업 나서

학교명 사용 중지 소송도 추진
KAIST가 합작 설립한 아이카이스트 지분 매각에 들어갔다. ‘창조경제 모델’로 주목받은 벤처기업 아이카이스트는 창업자인 김성진 대표가 사기 혐의로 구속되는 등 내홍을 겪고 있다. 현 정권 ‘비선 실세’ 최순실 씨(60)와 측근이 연관됐다는 의혹까지 불거지자 KAIST가 ‘선긋기’에 나선 모습이다.

KAIST는 지난달 말 아이카이스트로부터 3개년 세무계산서 등 재무 관련 서류를 넘겨받았다고 3일 밝혔다. 이를 토대로 보유 지분(49%) 가치를 평가하고 장외 시장에 내놓을 예정이다. 지분이 정리되면 아이카이스트에 학교 이름을 사명으로 사용하지 말 것을 요구하는 민사소송도 한다.

아이카이스트는 2011년 4월 KASIT 연구소기업으로 출범한, 교육 콘텐츠와 정보기술(IT) 장치를 개발하는 기업이다. 전자칠판과 스마트패드를 이용해 교사와 학생의 소통을 돕는 ‘스쿨박스’를 개발해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등에 납품했다. 2013년 KASIT를 방문한 박근혜 대통령이 아이카이스트를 두고 ‘창조경제 1호 기업’이라며 극찬하기도 했다.
하지만 올해 초 투자자들이 검찰에 “김성진 아이카이스트 대표가 사기를 벌이고 있다”는 고발장을 내면서 탄탄한 행보가 삐걱거렸다. 김 대표는 지난 9월 회사 매출 규모를 부풀려 170억원 상당의 투자금을 가로챈 혐의(특정경제가중처벌법상 사기)로 구속 기소됐다. 검찰 고발 접수 이후 KAIST는 아이카이스트 측에 보유 지분을 우선 매수할 것을 꾸준히 요청했지만 아이카이스트는 묵묵부답이었다.

KAIST가 이처럼 매각 절차를 서두르는 것과 관련해 최순실 씨의 국정 농단 사태와 연관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나온다. 최씨의 전남편 정윤회 씨의 동생 정민회 씨는 지난해부터 지난 8월까지 이 회사 부사장(싱가포르법인장)을 맡았다. 업계에서는 “비상장사라 확인할 수는 없지만 최씨와 정씨, 측근들이 주주 명단에 포함됐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

KAIST 관계자는 “학교 이미지가 훼손되고 있다는 판단에 따라 지분 매각 절차에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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