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지니어+타이어+드라이버 '삼박자'…탄탄한 팀워크가 스피드 제왕 비결"

2014년 금호타이어가 창단…팀·드라이버 모두 챔피언

“모터스포츠는 조직력 싸움입니다. 최고의 드라이버도 조직의 지원 없이는 우승할 수 없죠. 드라이버와 엔지니어, 레이싱 타이어를 개발한 용인연구소가 모두 합심했기에 우승을 일궈냈지요.”

3일 김진표 엑스타레이싱팀 감독 겸 선수(39·왼쪽)는 지난달 23일 막을 내린 올 시즌 ‘CJ대한통운슈퍼레이스챔피언십’(CJ슈퍼레이스)에서 챔피언을 차지한 비결을 이렇게 말했다. 경기 용인시 지곡동 금호타이어용인중앙연구소에서 만난 그는 “모터스포츠에선 우수한 드라이버와 엔지니어가 우승의 필요충분조건”이라고 강조했다.

◆‘삼박자’가 우승 원동력

CJ슈퍼레이스는 국내 최대 모터스포츠대회다. 금호타이어가 2014년 창단한 엑스타레이싱팀은 올 시즌 팀과 드라이버 모두 챔피언(SK ZIC 6000클래스) 자리에 올라 2관왕을 차지했다. 김 감독은 “지난해 팀 챔피언 타이틀을 따냈기에 올해 목표는 2관왕이었다”며 “부담스러운 목표였지만 헌신적으로 차량을 관리한 엔지니어들과 정의철 선수(30·오른쪽)의 드라이빙 실력 덕분에 포인트를 차곡차곡 쌓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위기도 있었다. 시즌 개막 전에는 부품 공급이 제때 이뤄지지 않아 촉박한 일정 속에서 레이싱카를 완성했다. 게다가 엑스타레이싱팀은 운행차량이 3대로 다른 팀보다 1대 더 많았다. 김 감독은 “엔지니어들이 밤샘 작업을 통해 만들었다”며 “초기 완성도가 높았기에 올 시즌 단 두 번만 리타이어(중도탈락)했다”고 설명했다. 두 번째 위기는 지난 7월 전남 영암 코리아인터내셔널서킷(KIC)에서 열린 4차전이었다. 정의철 선수가 결선을 1위로 통과했지만 경기 중 푸싱 페널티(밀어내기 반칙) 판정을 받아 4위로 떨어졌다. 김 감독은 “예상치 못한 판정에 당황스러웠지만 공교롭게도 이날 우리 팀과 정의철 선수가 각 부문 1위에 올라섰다”며 “위기가 내부 결속을 다지는 계기가 됐다”고 소개했다.
◆치밀한 준비로 불확실성 줄여

이날 함께 만난 챔피언 정의철 선수는 우승 비결로 “팀원들이 일찌감치 새 시즌을 치밀하게 준비했다”며 “특히 타이어 성능 개선은 성적을 끌어올리는 데 큰 도움을 줬다”고 강조했다. 엑스타레이싱팀은 올 시즌 연구소와 함께 각 서킷에 최적화된 타이어 개발에 집중했다. 경기 용인스피드웨이와 강원 인제스피디움, 전남 KIC 등 각 경주장의 대회 당시 기온, 노면 온도와 습도 등을 예측해 이에 최적화된 타이어 구조와 콤파운드(소재)를 개발한 것. 정의철은 “내년에는 올해보다 더 알찬 성과를 올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용인=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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