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연구소에서 일하는 이준석 씨
“겁부터 먹지 마세요. 구글은 입사 지원자의 영어 실력이나 학벌에는 큰 관심이 없습니다.”

구글 싱크탱크인 구글연구소에서 일하는 이준석 연구원(사진)은 3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컴퓨터에 푹 빠져 중·고교 시절 영어와는 담을 쌓았던 나 역시 구수한 한국식 발음으로 구글러(구글 직원)가 됐다”며 “업무(코딩, 컴퓨터프로그래밍) 실력과 성과만 보기 때문에 언어 등 다른 것에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글로벌 인재포럼 2016’ 강연을 위해 한국을 방문했다. 구글연구소는 이 연구원이 맡고 있는 인공지능(AI) 연구 이 외에 공상과학 소설에나 나올 법한 대담한 프로젝트를 연구하고 이론적 기반을 다지는 곳이다. 구글 최고의 ‘두뇌’들이 모인 곳으로 자율주행자동차, 혈당 측정 콘택트렌즈, 인터넷중계기 풍선 등 구글의 차세대 프로젝트 등을 연구하고 있다.

이 연구원은 “구글에서는 국적은 물론이고 출신 학교, 나이, 경력을 묻지도 따지지도 않는다”며 “엔지니어들 사이에선 코딩이 곧 언어이고 실력”이라고 말했다. 입사 면접 역시 코딩 실력을 치밀하게 검증하는 자리다. 다섯 차례 면접 동안 서로 다른 면접관과 마주 앉아 15개 내외의 프로그래밍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이 연구원은 “면접관 앞에서 직접 코드를 작성하며 문제를 푼다”며 “문제를 맞히는 것도 중요하지만 문제 해결 과정이나 면접관과의 소통 등을 잘 살펴본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국내 최고 정보기술(IT) 회사인 네이버를 그만두고 박사 학위 취득을 위해 미국 조지아공대에 진학한 뒤 지난해 구글에 입사했다. 한국과 미국의 최고 IT 기업을 경험한 그가 꼽은 구글의 가장 큰 장점은 개방성과 자율성이다. 이 연구원은 “건물을 짓는 데 비유하면 구글은 갓 입사한 사원에게도 건물 설계 전체를 맡긴다”며 개인의 역량이나 창의성을 최대한 존중한다고 평가했다.

서로 다른 의견을 받아들이고 자신의 생각을 자유롭게 공개하는 것도 장점으로 꼽았다. 그는 “예컨대 유튜브 담당자가 메일 서비스(지메일) 개선 아이디어가 있다면 지메일 담당자와 팀을 구성해 협업하는 게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말했다.

김우섭 기자 dut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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