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선·면으로 수놓은 자연…원색으로 빛나다

입력 2016-11-03 18:21 수정 2016-11-04 04:16

지면 지면정보

2016-11-04A30면

한국 추상화 선구자 유영국 화백
덕수궁관서 내년 3월까지 기획전

서울 세종대로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에서 열리는 ‘유영국, 절대와 자유’전을 찾은 관람객이 1957년작 ‘Work’를 감상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 추상미술의 ‘선구자’로 불리는 유영국 화백(1916~2002)의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는 ‘유영국, 절대와 자유’ 기획전이 4일부터 내년 3월1일까지 서울 세종대로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에서 열린다. 올해 탄생 100주년을 맞은 작가를 조명하는 ‘한국의 근대미술 거장 시리즈’에서 변월룡, 이중섭에 이은 세 번째 전시다.

이번 전시에는 “한국의 자연을 아름다운 색채와 대담한 형태로 빚어낸 최고의 조형감각을 지닌 화가”라고 평가받는 유 화백의 작품 105점이 나온다. 작가의 생전과 사후를 통틀어 최대 규모다. 전시장은 모두 네 부분으로 구성됐다. 첫 번째 전시실에는 일본 도쿄에서 유학한 1930년대부터 고향인 경북 울진으로 돌아온 1943년까지의 작품을 전시했다. 합판을 자르고 이어붙여 단순한 기하학적 모양을 만든 부조가 주를 이룬다. 작품의 유연한 곡선과 광택 등을 감상하는 재미가 있다.
두 번째와 세 번째 전시실에는 1960년대 작품이 있다. 유 화백의 최절정기 작품으로, 이번 전시의 핵심이다. 이때부터 유 화백은 부조가 아니라 회화를 주로 작업했다. 해, 산, 하늘, 바다 등 고향의 자연을 추상적 이미지로 바꿔 강렬하고 힘이 느껴지는 작품을 남겼다. 이 시기에 유 화백은 원색을 과감하게 사용했다. 그러나 촌스러운 느낌을 주지 않고 세련된 감각을 살리는 예술적 성과를 거뒀다. 개인 소장품이라 평소 감상하기 어려운 작품이 많다.

1970년대부터 마지막으로 그림을 그린 1999년까지의 작품은 네 번째 전시실에서 만날 수 있다. 이 시기 유 화백의 작품은 강렬함에서 벗어나 부드러움으로 나아간다. 1960년대 작품에 비해 선이나 색의 사용에 있어 조화, 평화, 평형 같은 감각이 도드라진다. 김인혜 현대미술관 학예연구사는 “유 화백은 ‘60세까지는 기초 공부를 좀 해보고 이후 자연으로 부드럽게 돌아가고 싶다’고 말했는데 실제로 그런 모습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국립현대미술관은 ‘구글 아트앤컬처’ 웹사이트에도 유 화백의 작품을 올렸다. 구글이 자체 개발한 ‘아트카메라’를 활용해 유 화백의 작품 20점을 초정밀 촬영한 다음 인터넷으로 세계 어디서든 볼 수 있게 했다. 전시장에서는 유 화백의 사진과 생전에 사용했던 붓 등 기타 자료 50여점도 볼 수 있다. 관람료는 성인 3000원, 초·중·고교생 및 65세 이상은 무료.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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