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비 부정 미쓰비시 자동차의 굴욕, 1970년 창업 이래 처음으로 차 판매량에서 일본 업계내 최하위로 추락할 듯

입력 2016-11-03 10:52 수정 2016-11-03 10:53
미쓰비시자동차가 1970년 창업 이래 처음으로 자동차 판매량에서 일본 업계 최하위로 추락할 전망이다. 2000년 리콜 사태와 올 상반기 연비 부정 사건을 거치면서 업계 꼴찌로 밀려날 운명에 처했다.

미쓰비시자동차는 지난달 28일 상반기(4~9월) 기업설명회(IR)에서 2016회계연도(2016년 4월~2017년 3월) 세계 판매량은 전년 대비 11% 감소한 93만3000대에 그칠 것이라고 발표했다. 연비 부정 사태에 따른 일본 내 판매 중단과 주력인 신흥시장에서의 판매 저조 탓이다. 회사 전망대로라면 2009년 96만대를 밑돌며 2002년 이후 최저로 떨어지게 된다. 미쓰비시자동차는 2015회계연도에는 전 세계에서 104만8000대를 팔아 일본 7대 자동차 업체에서 6위를 차지했다.
반면 지난해 7위였던 후지중공업은 지난 2일 미국 판매 호조로 2016회계연도 판매량이 전년 대비 11% 증가한 106만2000대에 이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회사가 판매량 100만대를 돌파하는 것은 창사 이래 처음이다. 미쓰비시자동차 판매량을 약 13만대 가량 웃면서 꼴찌 자리에서 벗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미쓰비시자동차는 1990년대 중반까지 도요타 닛산 혼다에 이어 ‘빅4’를 형성했다. 하지만 1990년대 후반 이후 미국 현지공장 성희롱과 리콜 정보의 조직적 은폐, 차체 결함으로 인한 트럭 타이어 이탈 등 사건·사고가 이어지며 이미지가 추락했다. 이 무렵 4위 경쟁을 하던 스즈키자동차에 밀려난 후 2000년대 후반에는 마쓰다자동차에도 뒤쳐졌다. 미쓰비시자동차는 지난달 닛산자동차가 2373억엔에 지분 34%를 인수하면서 닛산 자회사로 편입됐다. 전문가들은 일본 최대 기업인 ‘미쓰비시’ 계열이라는 자만심에서 무리한 목표를 설정한 데다 상명하복의 경직된 조직 문화가 미쓰비시자동차의 추락을 이끈 것으로 분석했다.

도쿄=서정환 특파원 ceose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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