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준 "야당 분노는 당연…지명 전 박 대통령 직접 만나"

입력 2016-11-02 20:57 수정 2016-11-03 01:21

김병준 국무총리 후보자는 2일 자신의 총리 지명을 놓고 야당이 거세게 반발하는 데 대해 “지금 이 시국에 어떻게 반대와 분노를 안 할 수 있겠느냐. 당연하다”고 말했다.

이날 밤 국민대 강의를 앞두고 기자들과 만난 김 후보자는 현 시국에서 총리직을 정상 수행할 수 있겠느냐는 야권 일각의 지적에 대해 “그런 의구심도 충분히 이해되고, 저 역시 그 의구심 때문에 많은 고민을 했다”면서 “각자 나름의 판단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김 후보자는 ‘거국중립내각의 첫발’과 ‘책임총리제 선회’라는 상반된 평가가 나오는 데 대한 질문에 “책임총리가 거국중립내각을 만들면 안 되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국민안전처 장관 후보자인) 박승주 전 차관뿐만 아니라 (경제부총리 후보자인) 임종룡 금융위원장도 제가 (인선 과정에서) 무관하지 않다”고 밝혔다. 내각 개편에 자신의 의견이 대폭 반영됐다는 점을 드러냈다.

지명 전 박근혜 대통령과 직접 만났는지, 아니면 청와대를 거쳐 통보받았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총리를 결정하고 상당한 권한을 위임하고 국정 책임 다 할 총리를 지명하면서 단순히 전화로 했겠느냐”며 박 대통령과 독대를 했음을 우회적으로 인정했다. 만난 시점은 “달력을 봐야겠지만 일요일 쯤”이라고 했다.

김 후보자는 국정 운영방향, 야당 설득방안 등 자세한 내용에 대해서는 “내일 얘기하겠다”며 말을 아꼈다. 이날 강의는 국민대 교수인 김 후보자에게 원래부터 잡혀 있던 것이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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