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김병준 총리 카드 꺼내든 까닭

입력 2016-11-02 11:49 수정 2016-11-02 13:07
'최순실 비선실세 의혹 사태'로 코너에 몰린 박근혜 대통령이 '김병준 총리' 카드를 꺼내들었다. 박 대통령은 2일 신임 국무총리로 김병준 국민대 교수를, 경제부총리로 임종룡 금융위원장을, 국민안전처 장관으로 박승주 전 여성가족부 차관을 내정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 시절 김병준 총리 내정자는 대통령비서실 정책실장과 교육부총리를, 박승주 내정자는 여성가족부 차관을 지냈다. 임종룡 내정자와 박 내정자는 모두 전남 출신이다.

이번 개각은 지난달 30일 청와대 고위 참모 5명을 물러나게 한 데 이어 사흘 만에 단행된 2차 인적쇄신이다. 야권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2선으로 물러나고 여야 협의로 거국중립내각을 구성해 대부분의 권한 이양을 촉구하고, 심지어 하야를 요구하는 여론이 비등해지는 정국 상황이 전격적인 총리 교체의 배경이 됐다는 분석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거국중립내각 대신 '책임총리' 모델을 선택했다. 국회 추천을 받거나 야권의 의견을 수렴하는 절차를 밟기보다 야권에 몸담았던 역량있는 인사를 지명, 거국내각의 '취지'를 담으려 했다는게 청와대 측 설명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김병준 내정자는 책임총리라고 볼 수 있다" 며 "본인의 색깔대로 가면서 국무위원 인사제청 등 총리로서 상당히 발언권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정 대변인은 "내정자의 가치관과 경륜에 비춰볼 때 국민 눈높이에 맞춘 정책 방향과 국민적 여망에 부응하는 총리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해낼 것"이라고 말했다.

신임 국민안전처 장관인 박 내정자를 김 내정자의 추천으로 발탁한 것은 이미 책임 총리로서의 권한을 행사한 사례로 풀이된다. 김 내정자가 여야의 의견을 두루 경청해 양쪽에서 추천하는 인사를 골고루 내각에 채워 넣는다면 정치권에서 거론되는 거국 내각의 취지를 반영할 수 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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