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OECD 국제세미나
전문가들은 한국의 교육이 중대한 갈림길에 서 있다고 공통적으로 말한다. ‘한강의 기적’을 일으킨 엄청난 교육열은 여전히 많은 개발도상국이 따라 하고 싶어하는 ‘모델’이다. 하지만 4차 산업혁명이라는 새로운 조류에 적응하려면 교육시스템 전체를 바꿔야 한다는 지적이 쏟아지고 있다. 이에 대해 헤샴 카다와디 주한 사우디아라비아문화원장은 한국 실정에 맞는 교육정책 수립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1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인터컨티넨탈파르나스호텔에서 ‘글로벌 인재포럼 2016’의 사전행사로 ‘2016 한·OECD 국제세미나’가 열렸다. 한국 교육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한 토론에서 카다와디 원장의 발언이 주목받았다. 그는 “분별없이 국제 기준에 억지로 끼워 맞추다 보면 한국 경제 성장의 원동력이라 할 수 있는 ‘경쟁’과 ‘동기 부여’라는 핵심 요소를 해칠 수 있다”며 “한국만의 교육 생태계 조성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쓴소리도 많았다. 마키 하야시카와 유네스코 방콕사무소 아·태지역본부 국장은 “한국은 학생들의 학업성취도는 높지만 시험에 지나치게 치이다 보니 전반적으로 행복도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학생이 행복한 학교가 돼야 미래사회가 행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필요한 인재상과 이를 육성하기 위한 대안도 제시됐다. 다니엘 자이프만 이스라엘 와이즈만연구소 소장은 교육이 개인의 다양한 재능을 인정해야만 창의성을 가진 인재를 길러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개인의 역량은 규격에 맞게 통제할 때보다 최대한 자유롭게 발휘할 수 있게끔 환경을 조성했을 때 극대화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자이프만 소장은 “이스라엘의 토론식 교육에서는 서로의 아이디어를 받아들이는 과정에서 새로운 아이디어가 나온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며 “교육은 갈등을 중재하는 능력을 키우는 데 주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상엽/임기훈 기자 ls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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