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는 산유국의 감산이 어려울 수 있다는 관측에 따라 급락했다.

3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12월 인도분은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보다 1.84달러(3.8%) 떨어진 배럴당 46.8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9월 27일 이후 가장 낮은 가격이다.

산유국들이 원유 가격 부양을 위해 감산을 결정했지만 실제로 이행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퍼졌다.

이는 28∼29일 오스트리아 빈의 석유수출국기구(OPEC) 본부에서 열린 산유국 회의가 성과 없이 끝난 데 따른 것이었다. OPEC 14개 회원국과 비회원 6개국은 국별 생산량 쿼터를 정하기 위해 머리를 맞댔지만 한 발짝도 나가지 못했다.

이란과 이라크는 '예외'를 요구했으며, 다른 산유국들도 자국의 감산량을 적게 하려고 한 치도 양보하지 않았다.
특히 올해 초 국제사회의 제재에서 벗어나 생산량을 늘려온 이란은 하루 생산량을 지금보다 40만 배럴 많은 420만 배럴까지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고, 이라크는 극단주의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와 싸울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감산할 수 없다는 논리를 펼쳤다.

이에 따라 11월 30일 열리는 OPEC 정례회의에서 애초 기대처럼 최종 감산 결정이 이뤄지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했다.

여기에다 원유서비스업체 젠스케이프의 집계에 따르면 WTI 인도 지점인 오클라호마 주 쿠싱의 원유 비축량이 1주일새 58만 배럴 늘었다는 소식도 급락장에 힘을 보탰다.

금값도 하락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 물 금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2.50달러(0.2%) 내린 온스당 1274.30달러에 거래를 종료했다.

달러 강세 때문에 금에 대한 투자가 줄었다고 전문가들은 전했다.

한경닷컴 산업경제팀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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