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출신 변호사 추가 물색
대형로펌들 대부분 거절
최순실 씨 변호인인 이경재 변호사(67·사법연수원 4기·사진)는 31일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 없다는 다짐을 받고 최씨 사건을 수임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최씨의 건강상태가 좋지 않다”며 선처를 요청했다.

이 변호사는 이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사회적인 질책이나 비난, 도덕적 부분과 최씨의 실정법 위반은 구분해 생각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최씨는 자신이 국민적 공분을 사고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자책하고 있다”면서도 “최씨가 실세가 돼서 앞으로 가라면 가고 뒤로 가라면 뒤로 갔다는 것은 (사실인지 여부를) 밝혀야 하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또 “미르·K스포츠재단과 관련해선 최씨가 어느 정도 할 말이 있을 것”이라며 검찰 수사 단계에서의 공방을 예고했다.

대통령 연설문과 국가 기밀 등이 담긴 태블릿PC와 관련한 최씨의 입장도 언급했다. 이 변호사는 “최씨는 자신의 셀카가 어떻게 거기(태블릿PC에) 들어갔는지 모르겠다고 하더라”며 “자신의 태블릿PC가 아니라고 했다”고 전했다.
이 변호사는 최씨가 검찰에 출석한 직후 “최씨의 건강이 대단히 안 좋은 상태”라며 “특히 심장 부분에 약간 이상이 있지 않나 한다”고 말했다. 이어 “검찰 수사 담당자에게 얘기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 변호사는 최씨의 말을 인용해 딸 정유라 씨(20)의 선처도 요청했다. 그는 “유라씨가 어느 정도 세월의 풍파를 견뎌낼 만한 나이면 모르겠다”며 “그 정도 아량은 있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유라씨는 당분간 입국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씨가 검찰 수사를 받으면서 최씨 변호인단도 늘어날 전망이다. 한 대형 로펌 관계자는 “최씨 측이 변호인을 추가로 선임하려고 검찰 출신 변호사를 물색 중이라고 들었다”며 “대형 로펌들은 부담스러워 일단 거절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다른 피의자들도 변호인 선임에 애를 먹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대형 로펌 관계자는 “최씨가 아닌 피의자로부터 사건 수임을 요청받았는데 내부 논의를 거쳐 거절했다”며 “중소형 로펌이나 개인 변호사 사무실에서 찾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윤상 기자 k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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