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병호의 파워독서]

기술변혁의 시대…'기하급수 기업' 만 살아남는다

입력 2016-10-27 19:54 수정 2016-10-27 19:54

지면 지면정보

2016-10-28B3면

기하급수 시대가 온다

살림 이스마일·마이클 말론 / 유리 반 헤이스트 지음 / 이지연 옮김 / 청림출판

어떤 기술적 혁신이 됐든 '6D'의 과정 거쳐 대중화
기업 파워 지킬 수 있는 '기하급수 기업'의 비결은…
“기하급수적으로 변하는 세상이다. 이렇게 놀라운 시대를 또 살아볼 수 있을까.”

살림 이스마일 외 2인이 지은 《기하급수 시대가 온다》(청림출판)는 급격한 기술 변화가 가져올 미래와 이에 잘 적응하는 조직의 모습을 담고 있다. 저자들은 “우리가 지금까지 본 것은 아무것도 아니다!”는 설명을 더할 정도로 앞으로 더 극심한 기술 변화가 계속해서 이어질 것이라고 말한다.

기하급수적으로 변하는 세상은 어떤 곳일까. ‘6D’(디지털화, 잠복기, 파괴적 혁신, 소멸화, 무료화, 대중화)에 답이 들어 있다. 어떤 기술이든 일단 디지털화(첫 단계)되고 나면 성장 잠복기에 들어가고, 파괴적 혁신이 뒤를 따른다. 파괴적 혁신을 경험하고 나면 그다음에는 소멸화가 발생한다.

예를 들어 더 이상 위치확인시스템(GPS) 장비나 캠코더, 손전등을 갖고 다닐 필요가 없다. 모두 다 스마트폰의 앱(응용프로그램) 행태로 ‘소멸화’됐기 때문이다. 그다음에는 ‘무료화’가 뒤를 잇고 마침내 ‘대중화’ 단계에 들어서게 된다. 30년 전에 10억명의 고객에게 연락하려면 100개국에 직원을 둔 코카콜라나 GE 정도가 돼야 했다. 이제는 앱을 통해 누구나 전 세계 인류와 연락할 수 있는 대중화가 일어났다.

‘6D’라는 변화에 따라갈 수 있는 조직이 현존하는가. 저자들은 “없다”고 말한다. 따라서 그들이 내세운 새로운 비전은 ‘기하급수 기업’이다. 기하급수적으로 변하는 세상에 제대로 적응한 조직의 모습을 저자들은 ‘기하급수 기업’이라고 부른다.

“기하급수 기업이란 새로운 조직 구성 기법을 이용해 점점 더 빠르게 발전하는 기술들을 적극 활용함으로써 기업의 영향력(또는 실적)이 동종업계의 다른 기업에 비해 현저히 큰(적어도 10배 이상) 기업이다.”
흥미로운 점은 기하급수 기업은 과거처럼 대규모 인력이나 거대한 물리적 공장 위에 바탕을 두지 않고, 물리적 속성이 있던 것도 주문형 디지털 세상 속으로 소멸화해 버리는 정보기술(IT) 위에 세워진다는 것이다. 니콘처럼 물리적 장비를 만드는 회사들은 자신들의 카메라가 스마트폰의 카메라로 빠르게 대체되는 모습을 목격하고 있다. 지도나 지도책을 만드는 회사들은 마젤란 GPS로 대체되고 있다.기하급수 기업의 으뜸가는 특성은 거대한 변화를 불러오는 목적으로 무장하고 있다는 것이다. 과거 같으면 다소 과장된 것과 같다. 예를 들어 TED는 ‘전파할 가치가 있는 아이디어’라는 고차원적인 열망을 드러내는 목적을 갖고 있다.

이것을 기초로 기하급수 기업은 5가지 외적 특성(주문형 직원, 커뮤니티와 크라우드, 알고리즘, 외부 자산 활용, 참여)과 5가지 내적 특성(인터페이스, 대시보드, 실험, 자율, 소셜네트워크 기술)을 갖고 있다. 기하급수 기업이라 해서 11가지를 모두 갖고 있는 것은 아니다.

저자들의 조사에 의하면 4가지 정도를 갖는 것으로 충분하다고 한다. 다만 이처럼 이상적인 조직의 모습을 염두에 둘 수 있다면, 중장기적으로 조직을 어떻게 변화시켜 나가야 할지에 대한 풍부한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저자들이 제시하는 도전적인 질문 즉, “당신 회사는 얼마나 기하급수적인가?”를 중심으로 조직의 미래상을 그리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책이다.

공병호 < 경영연구소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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