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블랙홀]

박 대통령 '대국민 사과' 후 첫 외부행사

입력 2016-10-27 18:19 수정 2016-10-28 03:16

지면 지면정보

2016-10-28A4면

부산 '지자체 기념식' 참석…대학생들 "하야하라" 기습시위

정치권 "아직 한가한가"
청와대 "국정 책임진다는 자세"
박 대통령, 행사 마치고 바로 귀경

박근혜 대통령이 27일 부산시 우동 벡스코에서 열린 제4회 지방자치의 날 기념식 행사에서 축사를 하는 동안 행사장 뒤편 자리가 텅 비어 있다. 강은구 기자 egkang@hankyung.com

박근혜 대통령이 최순실 씨 국정개입 의혹에 대해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한 후 첫 외부 행사를 소화했다. 박 대통령은 27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제4회 지방자치의 날’ 기념식에 참석했다.

박 대통령은 “중앙과 지방이 손발을 잘 맞춰 생활자치를 실현하고 책임 있고 성숙한 지방정책을 실현해 나갈 때 대한민국은 더 크게 도약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경제 성장의 불씨를 되살리고 지역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해 지방자치단체가 지금보다 더 앞장서 현장의 불필요한 규제를 과감하게 혁파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정국을 강타하고 있는 최씨 의혹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행사에는 행정자치부 장관, 전국 시·도 지사와 시장·군수·구청장, 부산지역 국회의원 등이 참석했다. 박 대통령은 기념식 후 ‘대한민국 지방자치 박람회’ 전시장을 찾아 주요 전시관을 둘러보고 서울로 향했다.

박 대통령의 이날 부산 방문을 놓고 뒷말이 나왔다. “최순실 파동으로 국정이 마비될 정도의 상황에서 외부 행사에 참석할 여유가 있느냐”는 것이다. 지방자치의 날 기념식은 올해 네 번째지만 박 대통령 참석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무총리가 참석해도 되는 행사였다는 지적이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여야 막론하고 청와대와 내각의 전면적인 개편을 요구하고 있고, 대통령이 심사숙고하고 있다고 했는데 그렇게 한가로운가”라고 지적했다. 박 대통령은 전날 새누리당의 청와대 및 내각의 전면적인 인적 쇄신 요구에 “심사숙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부산 행사에 대해 “지금 상황이 매우 어렵지만 대통령이 예정된 행사에 참석한 것은 국정을 끝까지 책임지겠다는 의지로 봐 달라”고 말했다. 또 다른 참모는 “국민 사이에서 대통령 하야 요구가 나온다고 해서 대통령이 물러나야 하느냐”며 “국정을 내팽개칠 수 없지는 않으냐”고 했다.

이날 행사 도중에 행사장 밖에선 대학생 6~8명이 ‘대통령 하야’를 요구하며 기습시위를 하려다 경찰의 제지를 받았다. 이들은 ‘박근혜는 하야하라’ ‘#나와라 최순실 #탄핵 박근혜’ 등이 적힌 현수막 두 개를 펼치려다 경찰에 압수당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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