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사진)이 한·일 롯데의 지주회사 역할을 하는 일본 롯데홀딩스 대표이사 자리를 지켰다.

일본 롯데홀딩스는 26일 도쿄 신주쿠에 있는 본사에서 이사회를 열어 신 회장이 대표이사직을 유지하는 데 문제가 없다고 결론냈다. 이에 따라 신 회장은 한·일 롯데그룹을 모두 장악한 진정한 ‘원 리더’로 인정받게 됐다.

이날 이사회는 한국에서 횡령과 배임 혐의 등으로 불구속 기소된 신 회장이 대표직 수행에 문제가 없는지 논의하기 위해 소집됐다. 신 회장도 이 자리에 참석해 기소된 배경과 향후 재판 일정에 대해 설명했다. 불구속 상태이기 때문에 회사 경영에 문제가 없고 일본과 달리 한국에선 대법원 최종 판결 전까지 무죄 추정의 원칙이 통용된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롯데 관계자는 “일본 롯데홀딩스 이사들이 한국과 일본의 법률 전문가 의견을 들은 뒤 최종적으로 신 회장의 대표직 유지에 문제가 없다고 결론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날 신 회장은 한·일 롯데그룹이 향후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서도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 회장은 지난 25일 검찰 수사를 통해 드러난 롯데그룹의 문제점에 대해 사과하고 경영쇄신을 약속했다. 회장 직속으로 준법경영위원회를 설치하고 그룹 정책본부를 축소 재편한다는 내용이 골자였다. 일본 롯데홀딩스도 이사회 안에 컴플라이언스위원회를 신설해 투명경영을 강화하기로 했다.

일본 롯데홀딩스는 지난 8월 미타치 다카시 보스턴컨설팅(BCG) 매니징디렉터를 새 사외이사로 등재했다. 이로써 일본 롯데홀딩스의 사외이사가 2명으로 늘어 전체 이사회 멤버는 9명(사내이사 7명과 사외이사 2명)으로 바뀌었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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