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 위기' 현대차…4분기 실적 반등할까?(종합)

입력 2016-10-26 15:57 수정 2016-10-26 15:57
판매 부진, 파업 여파 등 3분기 영업이익 1조원 머물러
4분기 신흥시장 환경 녹록치 않을 듯

현대자동차그룹 서울 양재동 사옥. 이달부터 그룹 계열사 임원 1000여 명이 급여 10% 삭감에 동참하며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했다. (사진=한경DB)

[ 김정훈 기자 ] 최근 경영 위기감이 커지고 있는 현대자동차가 올 3분기에 1조원을 겨우 넘긴 영업이익을 냈다. 2010년 이후 분기 실적으로는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고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 가까이 뒷걸음질 쳤다. 신흥국 통화 약세와 판매 부진, 파업 여파 등 경영환경이 나빠진 결과다.

현대차는 남은 4분기(10~12월) 실적 반등에 전사적 역량을 집중해야 하는 부담이 커졌다. 선진국 성장세 둔화와 신흥시장 침체 지속으로 연말까지 수익성 개선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현대차는 26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3분기 경영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을 열고 매출 22조837억원, 영업이익 1조 681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 매출은 작년 동기보다 5.7%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29% 급감했다.

특히 영업이익의 경우 2분기(1조7618억원) 대비 7000억원이나 줄었다. 분기 영업이익률은 지난 2분기 7.1%에서 3분기 4.8%로 2.3%포인트 하락했다. 현대차그룹 전 계열사 임원 1000여 명이 이달부터 급여의 10% 삭감 조치에 나설 만큼 실적이 나빠졌다.

최병철 현대차 부사장(재경본부장)은 "3분기 국내공장 파업 여파로 생산이 감소하면서 고정비 비중이 상승했다"면서 "고급차와 SUV 비중 확대로 제품 믹스 개선 효과가 있었으나 생산 차질 영향이 컸다"고 설명했다.
현대차의 4분기 실적 만회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세계 산업수요가 연초 2.9% 성장 전망에서 지금은 2%대 초반으로 낮아질 만큼 하반기 시장 상황이 악화됐다.

미국과 유럽, 중국은 소폭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 러시아와 브라질, 주요 수출지역인 아중동 경기 침체는 이어지고 있다. 내수 시장도 어렵다. 당초 계획보다 성장세 둔화와 3분기 파업 등으로 글로벌 판매 목표(501만대) 달성도 쉽지 않다.

구자영 현대차 상무(IR담당)는 "상반기 내수 산업수요는 9.4% 증가했으나 하반기 들어 3분기에는 12% 감소했다"면서 "해외는 신흥시장의 저유가 지속과 구매력 약화로 수요 하락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다만 수요 회복세가 나타난 중국 시장은 반등 기회로 보고 있다. 중국의 신차 수요는 올들어 지난달까지 구매세 인하 효과 등에 힘입어 SUV 차급이 45% 판매 증가세를 나타냈다. 현대차는 3분기까지 링동(아반떼AD) 신차 효과, SUV 공급 확대에 힘입어 작년 동기보다 7.5% 증가한 78만대 팔았다.

구 상무는 "중국은 아반떼와 베르나 신차 효과와 연말 구매세 인하 종료 전까지 수요 증가세를 적극 활용해 4분기 안정적인 판매 성장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밖에 현대차는 국내공장 가동이 정상화되고 제네시스 수출, SUV 판매 확대 등 수익성 개선 활동을 전개해 향후 실적이 향상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겠다는 방침이다.

최 부사장은 "4분기에는 3분기 실적에 큰 부담으로 작용했던 공장 가동률이 개선되고 전사적인 수익성 제고 노력이 성과를 낼 것"이라며 "4분기 잔여 기간 모든 역량을 결집해서 현 상황을 극복하겠다"고 말했다.

김정훈 한경닷컴 기자 lenn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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