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차 없고 중형차 등에 치여…5년새 판매비중 반토막

한때 국내 자동차 시장을 주름잡던 준중형차(아반떼급)가 몰락하고 있다. 5년 새 국내 전체 자동차 시장에서 차지하는 준중형차 판매 비중(상용차 제외)이 반토막났다. 수년간 눈길을 끌 만한 신차가 없었던 데다 중형차(쏘나타급) 인기에 치여서다.

24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달까지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한국GM 쌍용자동차 르노삼성자동차 등 완성차 5사가 판매한 준중형 차량은 12만3342대로 집계됐다. 상용차를 제외한 승용차 전체 판매량(RV 차량 포함) 96만9459대의 12.7%다. 2011년(21.4%)과 비교하면 5년 만에 준중형차 판매 비중이 반토막난 셈이다.

준중형차(1600㏄)는 중형인 쏘나타급(2000㏄)과 소형인 엑센트급(1000㏄ 초반대) 사이 차급이다. 아반떼(현대차) K3(기아차) 크루즈(한국GM) SM3(르노삼성) 등이 대표 모델로 꼽힌다. 아이오닉 하이브리드, i30, 벨로스터(이상 현대차) 쏘울(기아차) 볼트(한국GM) 등도 같은 차급에 속하지만 판매량이 많진 않다.
5년 전만 해도 준중형차는 국내 자동차 시장을 대표하는 ‘강자’였다. 2009년과 2011년에는 전체 승용차에서 차지하는 판매 비중이 25.9%, 21.4%로 모든 차급을 통틀어 가장 잘나가는 차였다. 2012년 판매 비중이 18.6%로 떨어진 뒤 2013년 17.6%, 2014년 16.1%, 2015년 14.0%, 올해(1~9월) 12.7%로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잘나가던 준중형차가 몰락한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수년간 신차(완전변경 모델)가 없었기 때문이다. K3(2012년)와 크루즈(2011년), SM3(2009년) 등 대부분이 수년간 신차가 없어 ‘한물간’ 차종으로 여겨지고 있다. 중형차 인기에 치인 탓도 있다. 올해 출시된 르노삼성 SM6와 한국GM 말리부가 돌풍을 일으키며 준중형차 수요가 일부 잠식됐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미니밴 등 레저용 차량(RV) 열풍도 준중형차 몰락을 부채질했다는 평가다.

업계에선 한국GM이 내년 1월 내놓을 예정인 신형 크루즈에 벌써 시선이 쏠리고 있다. 6년 만에 나오는 완전변경 모델로 준중형차 시장에 다시 불을 지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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