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과학과 합병에 주가 약세…'책임경영' 의지
박진수 LG화학 부회장을 비롯한 LG화학 주요 경영진이 자사주를 잇달아 사들이며 책임경영 의지를 확고히 했다. 한미약품발(發) 악재로 LG생명과학 주가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이를 잠재우고 LG화학과의 합병을 성공적으로 이끌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LG화학은 지난 21일 사장급 이상 경영진 5명이 자사주를 매입했다고 24일 발표했다. 박 부회장은 700주(이하 보통주)를, 유진녕 기술연구원장(사장) 713주, 이웅범 전지사업본부장(사장) 500주, 정호영 최고재무책임자(사장) 450주, 손옥동 기초소재사업본부장(사장)이 700주 등을 각각 장내매수했다. 이 밖에 김종현 자동차전지사업부장(부사장) 200주, 김민환 인사최고책임자(전무) 500주, 이종택 고무특수수지사업부장(전무) 200주 등 다른 임원진도 자사주를 사들였다.

LG화학 관계자는 “고위 경영진이 대거 자사주를 매입한 것은 책임경영 의지를 강력히 표현하는 차원”이라며 “실적 개선을 확신하는 동시에 미래 회사가치에 대한 자신감을 보인 것으로 봐달라”고 말했다.

이번 자사주 매입은 LG화학 주가뿐 아니라 합병을 추진 중인 LG생명과학의 주가를 끌어올리려는 의도도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두 회사의 최종 합병 성사 여부는 LG생명과학의 주식매수청구 금액에 따라 결정된다. LG화학은 소규모 합병이어서 주식매수청구권이 주어지지 않는다. LG생명과학은 다음달 28일부터 12월19일까지 주식매수청구를 받는다. 청구권이 행사된 주식에 대한 매수 가격은 보통주 6만7992원, 우선주 4만4135원이다.

LG생명과학 보통주의 주가는 한미약품 사태 이후 급락해 최근 6만~6만3000원 선에서 움직였다. 이대로라면 매수청구권 행사가 대거 들어올 수밖에 없다. 주식매수청구 규모도 합병 성사 조건인 3000억원을 웃돌 수 있다. 주식매수청구 규모를 3000억원 이하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최대한 주가를 끌어올려야 한다.

이날 경영진의 자사주 매입 사실이 공시되자 LG화학과 LG생명과학 주가는 소폭 올라 각각 25만1000원과 6만3600원에 마감했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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