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리엄 베이츠 미국 NCC 부위원장

4차 산업혁명은 먼 미래 아냐
'AI 로봇'이 대부분 일자리 대체…과학·기술·공학 융합교육 강화를
“얼마나 빨리 융합기술을 교육하고 기업의 기술혁신을 이뤄내는지가 4차 산업혁명시대에 국가경쟁력을 결정할 것입니다.”

윌리엄 베이츠 미국 국가경쟁력위원회(NCC) 부위원장(사진)은 24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과거에는 생각지도 못하던 산업 간 융합이 빠른 속도로 이뤄지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기술 발전 속도에 비해 교육의 변화가 너무 더디다”고 지적했다. 베이츠 부위원장은 다음달 1~3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인터컨티넨탈파르나스호텔에서 열리는 ‘글로벌 인재포럼 2016’에서 ‘21세기 고용과 글로벌 인재양성’이란 주제로 발표를 한다.

1986년 설립된 NCC는 미국의 중장기 국가발전 로드맵을 작성하는 일을 맡고 있다. 의회와 정부에 국가 경쟁력을 높일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하는 게 NCC의 임무다. 제너럴일렉트릭(GE) IBM 인텔 듀폰 월마트 등 미국에 기반을 둔 글로벌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이 NCC 위원으로 참여하고 매사추세츠공과대(MIT) 조지타운대 등 150개 대학이 아이디어를 제공한다.

베이츠 부위원장은 “4차 산업혁명은 먼 미래의 화두가 아니다”고 했다. 그는 “10년 뒤에는 공장 생산직 노동자와 택시운전기사, 은행 창구직원 등 지금 있는 대부분의 일자리를 기계와 인공지능(AI)이 대체할 것”으로 내다봤다.
산업 간 융합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지만 산업현장에서는 필요한 융합기술 인력을 제대로 공급받지 못하는 ‘지체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베이츠 부위원장은 “지난해 기준으로 미국을 포함해 세계 기업의 약 50%가 적절한 융합기술 인력을 구하지 못하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소개했다.

융합기술 시대에 대비하기 위해 그가 제시한 해법은 학교 교육의 변화다. 초등학교부터 대학까지 전 학제를 통해 과학 기술 공학 수학을 융합해 가르치는 ‘STEM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미국은 2007년부터 ‘미국 경쟁력 강화법안’을 통해 초·중등 STEM 교육 투자 및 교사 양성을 전폭 지원하고 있다.

한국에 대해서는 “아직 융합교육에 대한 관심이 높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 내 아시아 유학생 가운데 42%가량이 STEM을 전공하는 데 비해 한국 유학생의 전공 비율은 19%에 불과하다”며 “융합기술 교육에 뒤처지면 한국의 글로벌 산업경쟁력이 흔들릴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임기훈 기자 shagg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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