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마을]

대전 토박이 빵집의 성장 레시피는 '나눔'

입력 2016-10-20 17:27 수정 2016-10-21 02:12

지면 지면정보

2016-10-21A26면

우리가 사랑한 빵집 성심당

김태훈 지음 / 남해의봄날 / 308쪽│1만6000원
“이번에 살아남을 수만 있다면 평생 어려운 이웃을 위해 살겠다.”

1950년 함경도 함주에서 전쟁통에 가족을 데리고 남한으로 피란온 사람이 있었다. 그는 불타는 흥남부두에서 무사하길 바라는 간절한 마음을 담아 이같이 다짐했다. 1956년 대전에서 작은 찐빵집 ‘성심당’을 연 고(故) 임길순 회장이다. 천막에서 시작한 성심당은 60년 후인 지금 직원 400여명이 일하는 대전 대표 기업으로 자리 잡았다.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그의 나눔 철학은 그대로 이어지고 있다. 성심당은 하루 생산량의 3분의 1, 매달 3000만원어치 이상의 빵을 지역 주민에게 기부하고 있다.
《우리가 사랑한 빵집 성심당》은 나눔을 실천하며 혁신을 이어가고 있는 빵집 ‘성심당’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김태훈 또다른세상협동조합 사무국장이 저자다.

임길순 전 회장의 장남인 임영진 회장은 다양한 아이디어로 성심당 발전을 이끌었다. 성심당의 대표 빵인 튀김 소보로는 1980년 그의 아이디어로 탄생했다. 단팥빵의 달콤함, 소보로의 고소함, 도넛의 바삭함을 갖춘 이 제품은 지금도 사람들이 줄을 서서 사 간다. 저자는 “임 회장은 어둡고 칙칙한 빵 공장에서 빵을 만들지 말고 손님에게 직접 튀기는 것을 보여주자는 아이디어도 더했다”며 “과감한 발상의 전환으로 손님의 시각, 청각, 후각 모두를 자극하는 데 성공했다”고 분석했다.

이 같은 성장에도 성심당은 여전히 상생의 철학을 지키고 있다. 성심당 건물 외벽엔 수도꼭지 하나가 바깥으로 나와 있다. 매장 앞 포장마차들이 물을 편히 쓸 수 있도록 일부러 바깥에 설치했다.

저자는 “포장마차 상인까지 배려한 성심당은 지역 주민들과 함께 성장하고 있다”며 “‘모든 이가 다 좋게 여기는 일을 하십시오’라는 사훈처럼 성심당으로 인해 ‘모두’가 행복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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