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 현장리포트]

로봇산업 경쟁력은 기업이 데이터 공유하는 플랫폼 확보에 달렸다

입력 2016-10-20 19:08 수정 2016-10-20 19:08

지면 지면정보

2016-10-21A8면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2014년 9월 총리 직속 기구인 ‘로봇 혁명 실현회의’를 출범시키고 이듬해 2월 ‘로봇 신전략’을 내놨다. 제조업과 서비스 분야에서 로봇의 역할을 강화하겠다는 내용이다. 이 전략에는 ‘로봇 혁명 이니셔티브협의회(RRI)’ 설립 계획도 담겼다. 산·학·연이 참여해 로봇산업을 발전시키기 위한 기술을 개발하는 민간 조직이다. 지난해 5월 발족 이후 올 8월 말까지 432곳의 기업과 단체가 참여하고 있다.

지난달 23일 도쿄타워 옆에 있는 RRI 사무실에서 만난 구보 도모아키 사무국장(사진)은 “RRI 내 세 개의 워킹그룹을 꾸려 사물인터넷(IoT)에 따른 제조업 변화, 로봇의 실생활 활용, 로봇의 안전기준 등을 연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도시바에서 엔지니어로 일해온 구보 국장은 지난해 5월 RRI 출범 이후 지금까지 사무국장을 맡고 있다.
그는 로봇산업에서 경쟁력을 선점하기 위해 플랫폼을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각 기업이 생산 과정에서 나오는 데이터를 공유해야 한다는 것이다. 구보 국장은 “기업의 생산 정보는 공개 가능한 공통 영역과 기업 기밀이 담긴 경쟁 영역으로 구분할 수 있다”며 “여러 기업이 참여해 공통 영역 데이터를 공유하는 플랫폼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공유한 정보를 이용하면 자재 구입, 유통, 판매 등에 활용할 수 있다. 그는 “플랫폼을 선점하면 그 자체로 표준화되는 효과가 있다”고 강조했다.

로봇의 역할이 커질수록 제조업 숙련 노동자의 일자리가 사라질 수 있다는 지적에는 “로봇을 공장에 도입하더라도 프로세스 라인의 일부로 들어가는 것”이라며 “어떻게 배치하고 컨트롤하느냐에 따라 결과물이 달라지는 만큼 숙련된 근로자의 역할은 여전히 중요할 것”이라고 답했다.

유독 일본에서 소프트뱅크의 ‘페퍼’를 비롯해 인간형 서비스용 로봇이 활성화된 이유를 묻자 “일본 사람들은 어릴 때부터 애니메이션 등의 영향으로 로봇에 대한 저항감이 적은 편”이라며 웃었다.

그는 “서비스용 로봇은 다양한 실험을 거치는 단계”라며 “이 같은 과정을 거쳐 어떤 부품이나 소프트웨어가 공통적으로 사용되는지 찾아낸다면 대량 생산을 통해 가격을 낮출 수 있다”고 설명했다.

도쿄=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