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턴보다 클린턴 더 잘 아는 인물"…'문고리 권력' 후마 애버딘에 시선집중

입력 2016-10-19 19:20 수정 2016-10-20 03:33

지면 지면정보

2016-10-20A10면

지난해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선거캠프 위원장 존 포데스타는 에릭 가세티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시장의 지지를 얻지 못해 애태우고 있었다. 보다 못한 클린턴의 수행비서 후마 애버딘(사진)이 조용히 포데스타에게 이메일을 보냈다. “그는 HRC(힐러리 로댐 클린턴의 약자)와 인연이 없어요. 우리가 다루기 힘든 인물입니다.”
클린턴의 대선 출마 선언 직전인 지난해 3월엔 남편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월가 강연 스케줄을 놓고 선거캠프에서 격론이 벌어졌다. 애버딘은 다시 포데스타에게 이메일을 보냈다. “HRC는 WJC(빌 클린턴의 본명 윌리엄 제퍼슨 클린턴의 약자)의 일정 취소를 원하지 않을 겁니다.”

클린턴 민주당 후보의 대선 승리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애버딘에 대한 관심이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18일(현지시간) 폭로전문 사이트 위키리크스가 최근 공개한 포데스타와 캠프 직원, 지지자, 기부자 간의 이메일을 근거로 애버딘을 클린턴의 ‘외장 하드드라이브’에 비유했다. 클린턴보다 클린턴의 과거와 현재, 주변 인물을 더 잘 아는 ‘유일한’ 사람이라고 분석했다.

애버딘의 공식 직함은 선거캠프 부위원장이다. 그는 1996년 백악관 영부인 부속실 인턴으로 클린턴과 첫 인연을 맺은 뒤 20년간 클린턴을 보좌해왔다. 클린턴의 신임도 대단하다. 클린턴은 과거 워싱턴포스트(WP)와의 인터뷰에서 “내게 또 하나의 딸이 있다면 그건 애버딘”이라고 말했다.

미 언론은 클린턴 집권시 애버딘이 백악관 비서실에서 부(副)비서실장 등에 중용될 것으로 보고 있다.

워싱턴=박수진 특파원 ps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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