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워홈, '그 어렵다는' 식자재 자동분류 업계 첫 물류센터 적용

입력 2016-10-18 17:50 수정 2016-10-18 21:27

지면 지면정보

2016-10-19A17면

동서울물류센터 열어
식자재 공급 업체들은 학교(급식)와 대형 식당 등에서 엄청난 양의 식료품 주문을 받는다. 저녁이 되면 식자재 업체의 물류센터에는 전국에서 사들인 식품 재료가 모인다. 이를 밤새 사람이 지역과 품목별로 구분한다. 새벽에 배송이 시작된다. 배송트럭 한 대에는 학교 한 곳과 인근 식당 10곳으로 가는 식자재가 실린다. 식자재 물류센터의 업무는 철저히 수작업으로 이뤄진다.

사람이 하다 보니 두 가지 문제가 종종 발생했다. 소고기가 돼지고기로 바뀌거나, 주문량과 달리 배송되는 일도 있었다. 크리스마스처럼 갑자기 주문량이 늘면 배송이 지연되는 일도 있었다.
아워홈이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업계 최초로 식자재에 특화된 자동분류시스템을 도입했다. 이 시스템을 적용한 경기 광주시 초월읍에 있는 동서울물류센터(사진)의 풍경은 다른 물류센터와 다르다.

원재료 구입처에서 1차 포장이 이뤄져 오면 이 품목을 컨베이어벨트에 올리기만 하면 된다. 코드가 찍혀 있어 이 품목들이 컨베이어벨트를 타고 가다 배송처에 따라 구분된 곳으로 저절로 분류돼 흘러나가 쌓이는 구조다. 이를 차에 실어 배송만 하면 된다. 배추 파 계란 등 겉모양이 일정하지 않고 파손 위험이 높은 식자재도 자동 분류가 이뤄져 박스, 낱개포장 등에 관계없이 정확한 배송지로 갈 수 있게 된다. 갑자기 주문이 늘어도 원재료 구입처와 실시간 주문을 공유해 물품을 물류센터에 들여오기만 하면 제시간에 배송할 수 있게 됐다고 아워홈 측은 설명했다.

아워홈은 동서울물류센터가 가동돼 수도권으로 출하하는 식자재 물량이 70% 이상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워홈 자체 테스트 결과 이 시스템을 통해 물류 생산성이 32% 정도 향상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루에 분류, 배송할 수 있는 식자재는 최대 642t에 이른다. 하루평균 배송건수는 10만5000건으로 90만인분의 식사를 만들 수 있는 양이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