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선 '천덕꾸러기' 원전·석탄화력, 해외선 한국 발전기술 앞다퉈 도입

입력 2016-10-18 18:47 수정 2016-10-19 01:27

지면 지면정보

2016-10-19A9면

에너지를 '수출먹거리'로 키우자
(하) 늘어나는 발전소 수출

한전, UAE 바라카 원전 사업 건설이어 운영 참여
20일 공동투자계약 체결

이산화탄소 배출량 줄인 초초임계압 기술 앞세워
석탄화력 수출도 성과…인도네시아서 잇단 수주
원자력발전소와 석탄화력발전소는 국내 전력 생산의 70%를 담당하지만 국내 발전시장에서는 늘 ‘천덕꾸러기’ 신세다. 원전은 방사성폐기물을, 석탄화력은 미세먼지 등 오염물질을 만들어 낸다는 이유로 지역주민과 환경단체로부터 문을 닫으라는 압박을 받는다.

해외에서는 사정이 다르다. 발전소를 건설할 능력이 없는 나라들은 한국의 발전소 건설 및 운영 기술을 앞다퉈 도입하고 싶어한다. 한국이 처음으로 원전을 수출한 아랍에미리트(UAE)가 대표적이다. UAE는 2009년 바라카 원전을 한국전력 컨소시엄에 발주한 뒤 건설뿐 아니라 운영까지 맡겼다. 그만큼 신뢰가 깊다.

UAE는 20일 한전과 바라카 원전에 대한 공동투자계약을 체결한다. 한전이 바라카 원전 사업 총괄법인인 바라카원, 운영·정비회사인 나와에너지 지분 일부를 인수하는 게 주요 내용이다.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18일 UAE로 출국해 이틀 뒤 계약서에 직접 사인하기로 했다. 수주회사였던 한전이 UAE 원전의 주주가 되는 것이다.

바라카 원전 1호기는 내년 5월 완공된다. 2020년 5월까지 총 4기의 원전이 건설된다. 산업부는 발전소 건설로 200억달러, 60년간 원전 운영 및 배당·이자수익으로 200억달러 등 총 400억달러를 벌어들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동희 산업부 원전산업정책관은 “건설만 해주는 게 아니라 운영에 참여하고 이익도 공유하는 모델”이라며 “제3국에 진출하는 경험도 축적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정부는 베트남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개발도상국뿐 아니라 유럽 국가들과도 협력관계를 유지하며 원전 수주를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석탄화력발전소 수출도 잇따르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지난 13일 필리핀에서 9500억원 규모의 석탄화력발전소 공사를 수주했다고 발표했다. 인도네시아에서 찌레본 1호기 석탄화력발전소를 운영 중인 한국중부발전은 올해 찌레본 2호기 공사에 들어갔다. 2025년 완공 예정이다.

한국은 독일 일본 등과 더불어 초초임계압(Ultra Super Critical) 발전기술을 가진 몇 안되는 나라 중 하나다. 발전소 터빈을 돌리는 증기의 압력과 온도를 높이면 석탄을 덜 소비해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줄어든다. 증기의 압력이 246㎏/㎠, 온도가 593도 이상이면 초초임계압으로 분류된다.

일반적인 석탄화력발전소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h당 850g 이상이지만 초초임계압은 750g 미만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환경오염 때문에 석탄화력발전에 대한 수출신용기관의 보증 보험 등을 제한하지만 초초임계압 발전소는 예외로 하고 있다”며 “석탄이 풍부한 중앙아시아 등에 화력발전소 수출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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