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여대 "최순실 딸 입학 특혜 없었다" 의혹 부인

입력 2016-10-17 22:51 수정 2016-10-17 23:11

학생들이 점거농성 중인 이화여대 본관. / 한경 DB

[ 김봉구 기자 ] 청와대 ‘비선 실세’ 중심인물인 최순실씨(최서원으로 개명)의 딸 정유라씨가 이화여대에 입학하는 과정에서 특혜가 있었다는 의혹에 대해 학교 측이 강력 부인했다.

이화여대는 17일 오후 4시 학내 ECC(이화캠퍼스복합단지) 이삼봉홀에서 교직원 200여명을 상대로 최근 학교에 제기된 각종 의혹에 관해 해명하는 자리를 가졌다. 이날 설명회는 언론 등에게는 비공개로 진행됐다.

학생과 교수들로부터 사퇴 압박을 받고 있는 최경희 총장은 행사 참석에 앞서 취재진에 “구성원들 대상으로 그간 언론이 제기한 의혹들에 대해 허심탄회하고 솔직하게 설명할 예정”이라며 “전혀 (정씨에 대한) 특혜는 없었다”고 강조했다.

설명회에서 학교 측은 정씨를 염두에 두고 승마특기자 전형이 신설됐다는 의혹과 관련해 “2013년 5월 체육과학부 교수회의에서 엘리트급 선수 지원 확대를 위해 선발종목 확대(승마 포함)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정씨는 2014년 9월 이화여대 수시모집 체육특기자전형에 지원했다. 학교 측이 정씨를 위해 특기자전형 선발종목에 승마를 포함시켰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는 설명이다.
당시 입학전형 면접에서 입학처장이 ‘금메달 딴 학생’, 즉 정씨를 뽑으라고 언급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면접 대상자 여러 명이 국가대표 단복을 착용하고 수상 메달을 소지하고 있다는 사실을 특이사항으로 알려줬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다만 전형 2단계인 면접에서 1단계 서류평가에 반영되지 않았던 해당 입상 실적이 반영된다는 점을 알렸고, 일부 면접위원이 평가 공정성에 이의 제기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입학처장은 “전형 취지에 부합하므로 면접 평가에 (수상 실적을) 반영하는 게 옳지만 반영 여부는 면접위원 재량에 달렸다”고만 공지했다고 전했다.

학사관리 과정에선 일부 문제점이 있었다고 시인했다. 이화여대는 정씨가 제출한 리포트 등 증빙을 갖추지 못한 점, 출석 대체 인정 서류가 부실하게 관리된 점 등을 인정한 뒤 자체 감사를 벌여 사실관계를 확인하겠다고 밝혔다.

학칙 개정 및 소급 적용이 정씨를 염두에 둔 것이라거나 정씨에게 성적 부여시 특혜를 줬다는 의혹은 사실이 아니라고 덧붙였다.

올해 1학기 최씨가 학교를 방문해 정씨의 지도교수를 만난 뒤 지도교수가 교체된 데 최씨가 압력을 행사한 것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서도 “해당 지도교수가 상황 및 고충을 알려와 학부 교수회의에서 지도교수 교체를 결정한 것”이라며 선을 그었다.

한편 송덕수 학사부총장은 “총장은 사퇴하지 않을 것”이라며 “총장이 사퇴할 정도로 잘못한 것은 없다”고 말했다. 지난 7일 열린 이사회에서 총장 책임론이 불거진 만큼 이날 자리에선 최 총장의 거취에도 관심이 쏠렸으나 사퇴 의사가 없음을 다시 한 번 내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곧이어 열린 학생 대상 설명회에는 소수의 학생만 참석한 가운데 수백명의 학생들이 설명회 장소 밖에서 총장 사퇴를 촉구하는 시위를 벌여 대비됐다. 앞서 이화여대 총학생회도 이날 정오 기자회견을 갖고 “최경희 총장이 사태에 대한 모든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봉구 한경닷컴 기자 kbk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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