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 현장리포트]

4차 산업혁명 기술개발 위해 미국·독일·일본 공동전선 펼치는데 한국은 정부 전략도 못세워

입력 2016-10-16 18:07 수정 2016-10-16 23:41

지면 지면정보

2016-10-17A5면

“3년 안에 택배 배달용 드론, 5년 안에 자율주행버스를 상용화하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작년 11월 내린 특명이다. 일본은 정부가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하고 있다. 전략만 짜는 게 아니다. 구체적 데드라인을 정하고 밀어붙이고 있다. 자칫하면 4차 산업혁명 흐름에서 일본이 ‘갈라파고스’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다. 도쿄에서 만난 이노우에 히로 일본 경제산업성 산업재생과장은 “가상 데이터 분야에선 일본이 미국 등에 뒤졌지만 제조업, 건강·의료 등에서 나오는 리얼 데이터의 수집·축적은 일본이 앞선다”며 “이를 바탕으로 플랫폼을 만들어 국제 표준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독일은 4차 산업혁명의 선두주자다. 2011년 세계 최초로 ‘인더스트리 4.0’을 내세우며 4차 산업혁명에 뛰어들었다. 2012년에는 지멘스, 보쉬 등 독일 대표 기업과 연구소, 대학, 정부가 함께 산·관·학 협동체제를 구축했다. 이 협력 체제는 ‘플랫폼 인더스트리 4.0’이라는 이름으로 진화했다. 보안 체계가 다른 여러 기업이 제조 분야에서 협력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김상훈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독일은 산·관·학 협력 체제를 가동한 지 5년 만에 당장 현장에서 써먹을 수 있는 4차 산업혁명 관련 기술과 솔루션 250가지를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미국은 기본적으로 기업 주도다. 제너럴일렉트릭(GE), IBM, 인텔, AT&T, 시스코 등 글로벌 기업이 2014년 산업 인터넷 컨소시엄을 꾸렸다. 미국 정부도 팔짱만 끼고 있는 것은 아니다. 미국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제조업의 중요성을 실감했다. 2011년부터 ‘첨단 제조 파트너십(AMP)’이란 제조업 육성 정책을 펴고 있다.

한국이 경각심을 가져야 할 대목은 제조 선진국 간 협력 체제가 이미 가동되고 있다는 점이다. 미국 산업인터넷 컨소시엄, 독일 플랫폼 인더스트리 4.0, 일본 로봇혁명 이니셔티브 협의회는 기술 개발과 표준화를 위해 공동 전선을 구축하고 있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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