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 명의로 대량의 가짜 계좌를 만든 미국 웰스파고의 존 스텀프 최고경영자(CEO·63·사진)가 결국 물러났다.

CNN 등에 따르면 스텀프는 12일(현지시간) 이사회에 편지를 보내 웰스파고 CEO 및 이사회 의장직에서 즉각 사퇴한다고 밝혔다. 스텀프는 이 은행에서 34년간 근무했으며 2007년부터 CEO를 맡았다.
미국 자산 기준 4위 은행인 웰스파고는 2011년부터 고객이 모르는 가짜 은행계좌 및 신용카드 계정 200만개를 만들었다. 웰스파고는 이 사실이 드러나면서 지난달 초 미 연방소비자금융보호국(CFPB)에서 벌금 1억8500만달러(약 2087억원)를 부과받았다. 웰스파고의 관계자는 계좌 개설 할당량을 달성하지 못한 직원들에게 해고 등 불이익을 주는 등의 관행이 최소 11년 전부터 자리 잡아 왔다고 밝히기도 했다.

스텀프는 지난달 20일 의회 청문회에 불려 나가 곤욕을 치렀다.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은 그에게 “사임해야 하며 범죄 혐의로 조사받아야 한다”고 강하게 비난했다.

웰스파고 이사회는 지난달 말 스텀프에게서 스톡옵션의 일종인 언베스티드스톡 4100만달러어치를 환수한다고 밝혔다. 또 이틀 전 티머시 슬론 최고운영책임자(COO)에게 더 많은 권한을 주는 내용으로 최고경영진을 재편했다. 사임 압력에 즉답하지 않던 스텀프가 사퇴하게 된 직접적인 계기로 해석된다. 스텀프가 물러나자 슬론은 후임 CEO로 임명됐다.

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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