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파업에 협력 中企 '생산축소' 불가피…가동률 91.6%→68.3% ‘뚝’

입력 2016-10-13 14:15 수정 2016-10-13 14:27
현대자동차 협력업체인 A사는 존폐 위기에 처했다. 현대차 노조 파업기간이 장기화되면서 매출이 급감, 자금상황도 크게 악화돼서다. 현대차 납품 비중이 70%에 달했던 탓에 쉴새없이 돌아가던 설비는 가동률이 100%에서 60%로 뚝 떨어졌다. 이 회사 관계자는 “물품대금부터 당장 직원들에게 줄 월급까지 밀려있는 처지”라며 “별다른 대책이 있는 것도 아니라서 일단 파업이 끝나기만을 기다리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중소기업중앙회는 현대차 협력 중소기업 120개사를 대상으로 ‘현대차 노조 파업에 따른 영향’을 조사한 결과, 협력 중소기업의 생산설비 가동률이 파업 전 91.6%에서 68.3%로 23.3%포인트 감소했다고 13일 밝혔다. 지난 7월 이후 현대차 노조 파업의 장기화에 따른 피해 체감 정도를 묻는 질문에는 응답기업 81.7%가 ‘피해가 크다’고 답했다. 실제 올해 들어 현대차 노조 파업으로 겪은 납품차질 경험 횟수도 두 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납품차질 경험 횟수는 평균 5.8회로 지난해 2.6회, 2014년 2.6회보다 두 배 이상 많았다.

파업 장기화에 따른 피해가 고스란히 협력사들에 전가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협력 중소기업들은 생산·납품에 차질을 겪고 있지만 생산축소 외에 뚜렷한 대응 방안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파업 장기화 시 고려하고 있는 경영조치(복수응답)에 대해 10개 기업 중 6곳(65.0%) 이상은 ‘근로시간 단축 등 생산축소’을 고려하고 있었다. ‘별다른 조치없이 기다린다’는 응답도 40.8%로 높게 나타났다. 파업에 따른 피해가 반복되지 않기 위한 조건으로는 ‘성숙한 노조운동 등을 통한 노사간 신뢰회복’(60.8%)을 최우선으로 꼽았다. 이어 ‘현대차 사측의 원칙적 대응’(15.8%), ‘긴급조정권 발동 등 법 적용’(12.5%), ‘대기업 노동시장 유연성 제고’(8.3%) 등 순이었다.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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