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특전사 가족…7명이 '검은 베레' 썼어요"

입력 2016-10-12 17:59 수정 2016-10-13 01:48

지면 지면정보

2016-10-13A32면

병무청, 병영이행 특별가족 선정

뒷줄 왼쪽부터 김승엽(동생), 김형엽(사촌동생), 정명희(처), 김우엽(본인), 이영훈(이종사촌), 앞줄 왼쪽부터 김기철(조부), 김도형(부) 씨.

김우엽 제9공수여단 중사는 중·고교 시절까지 체력이 약했지만 육군 특수전사령부 출신인 조부와 부친의 자랑스러운 모습을 닮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한 끝에 특전사에 입대했다. 김 중사의 조부 김기철 씨는 1965년 맹호부대 공수특전단 소속으로 베트남전에 참전한 특전요원이다. 교전 중 총상을 당해 의병 제대했다. 아버지 김도형 씨도 부친의 뜻을 받들어 특전요원이 돼 30년 동안 복무했고 곧 전역을 앞두고 있다. 김 중사는 부사관 후보생 시절 특전교육단에서 교관이던 부인 정명희 씨를 만나 첫눈에 반했고 임관한 뒤 결혼에 골인했다. 김 중사의 동생과 사촌, 이종사촌도 특전사의 상징인 ‘검은 베레’를 쓰고 있다.

병무청은 남다른 사연으로 병역을 충실히 이행한 가족을 대상으로 하는 ‘병역 이행 특별가족’으로 김 중사 가족 등 18가족을 선정했다고 12일 밝혔다. 대상은 7명이 전·현직 특전사 요원인 김 중사 가족이 차지했다. 금상은 3대에 걸쳐 5명의 육군 간부를 배출한 정해원 씨 가족과 3대 동안 병역을 이행한 8명이 모두 전방부대에서 근무한 이교진 씨 가족이 받았다. 은상에는 사돈이 동시에 병역 명문가인 김봉대 씨 가족 등 5가족이, 동상에는 3대에 걸쳐 3명이 해병대에 복무한 송준호 씨 가족 등 10가족이 선정됐다.

병무청은 병역 이행을 자랑스럽게 여기는 풍토를 조성하기 위해 독특한 사연이 있는 병역 이행 특별가족 찾기에 나서 지난 7~8월 77가족의 사연을 접수했다. 박창명 병무청장은 “앞으로도 감동적인 병역 이행 사례를 지속적으로 발굴해 건전한 입영 문화와 병역이 자랑스러운 사회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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