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서방파 간부급 전원 '철창 신세'

입력 2016-10-12 17:24 수정 2016-10-13 01:12

지면 지면정보

2016-10-13A29면

경찰, 마지막 부두목 구속…조직 사실상 와해

양은이파·OB파도 활동 미약
국내 3대 폭력조직 '유명무실'
국내 3대 폭력조직 중 하나인 ‘범서방파’의 마지막 부두목이 경찰에 구속됐다. 간부급 조직원이 모두 철창신세를 지게 되면서 범서방파는 사실상 와해됐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12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지난 11일 범서방파 부두목급 최모씨(50)를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했다. 최씨는 2009년 11월 범서방파 150명과 부산 칠성파 80명이 서울 청담동에서 회칼과 각목을 들고 대치한 사건을 모의하고 가담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범서방파 고문 나모씨(50)와 칠성파 부두목 정모씨(44)가 청담동 룸살롱에서 사업 문제로 만났다가 시비가 붙은 것으로 알려졌다.
범서방파는 2013년 1월 두목 김태촌이 사망한 뒤 간부와 조직원들이 줄줄이 검거됐다. 김태촌의 후계자로 통했던 고문 나씨는 지난해 10월 구속됐다. 지난달에는 경찰의 수배를 받던 또 다른 부두목 정모씨(51)가 마카오에서 숨졌다. 경찰에 따르면 활동 중인 범서방파 간부는 더 이상 없다.

범서방파는 1970년대 중반 광주 서방파 행동대장이던 김태촌이 서울로 세력을 확장하면서 만들어졌다. 1980년대에는 조양은의 ‘양은이파’, 이동재의 ‘OB’파와 함께 전국 3대 폭력 조직으로 꼽혔다. 초창기 ‘나와바리’로 불리는 특정구역 안에서 유흥업소 등을 갈취하는 식으로 활동했다. 이후 검경이 대대적인 조직폭력배 단속에 나서자 은밀한 곳에서 활동했다. 도박장을 운영하거나 합법적인 사업을 하면서 경영권을 가로채는 방식이었다.

경찰은 3대 폭력 조직이 유명무실해진 것으로 보고 있다. 양은이파와 OB파도 조직원 충원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데다 추종세력도 미약하다는 게 경찰의 판단이다. 경찰 관계자는 “범서방파는 조직 간 세 과시라는 ‘고전적’인 조직 운영 방식을 버리지 못하다가 수뇌부가 와해됐다”고 말했다.

박상용/마지혜 기자 yourpenci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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