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노트7 생산 중단]

삼성의 '초강수'…"소비자 안전 위한 선제 조치"

입력 2016-10-10 18:00 수정 2016-10-10 22:53

지면 지면정보

2016-10-11A3면

배터리 교체 신제품 미국 등 8건 발화

이번주 미국 CPSC·대만 조사결과에 촉각

삼성전자는 발화논란이 이어지고 있는 갤럭시노트7의 생산을 10일부터 중단했다.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의 딜라이트 홍보관 앞을 한 시민이 지나가고 있다. 김영우 기자 youngwoo@hankyung.com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7 생산을 일시 중단한 것은 소비자의 안전을 확신하기 힘든 상황에서 제품을 계속 공급하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갤럭시노트7 신제품 발화 사건에 대한 미국 소비자제품안전위원회(CPSC)의 분석 결과가 나오기 전에 선제적으로 대응한다는 의미도 있다. CPSC는 지난주 미국 켄터키주 루이빌공항에서 발생한 갤럭시노트7 기내 발화 사건을 조사 중이다.

삼성전자가 제품을 다시 공급할 수 있을지는 CPSC의 결론이 최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 CPSC의 분석이 ‘신제품에도 결함이 있다’는 것으로 나오면 갤럭시노트7은 2차 리콜(회수)이나 궁극적으로는 판매 중단까지 이어질 수 있다.

반면 CPSC의 조사 결과 발화 원인이 제품 결함이 아니라 ‘외부적 요인’ 등으로 나오면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7 생산을 재개할 것으로 전망된다.

CPSC의 분석 결과는 이번 주 에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삼성전자 미국법인은 성명을 통해 “우리가 안전에 문제가 있다고 결론을 내린다면 CPSC와 함께 상황을 해결하기 위한 즉각적인 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사고 원인 파악과 함께 사태 수습에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갤럭시노트7 생산이 일시 중단되면서 이달 말로 예정돼 있던 유럽 주요국 출시 일정 등에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정보기술(IT)업계 관계자는 “미국에서도 갤럭시노트7 리콜만 진행되고 정식 판매를 재개하지 못했다”며 “인도 등 다른 지역의 출시 일정도 지연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국내 이동통신 3사는 아직까지 제품을 정상적으로 공급하고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삼성전자로부터 제품 생산 중단 등과 관련한 협조 요청을 받은 것은 없다”고 말했다.

그동안 언론을 통해 알려진 갤럭시노트7 신제품 발화 사례는 미국 5건, 한국 1건, 중국 1건, 대만 1건 등이다. 이 가운데 해외 사례 7건은 조사 결과가 아직 나오지 않았다. 대만 발화 사건의 조사 결과는 이르면 11일께 발표될 것으로 예상돼 삼성전자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일각에서는 갤럭시노트7의 사고 원인이 단순한 배터리 문제가 아니라 스마트폰 설계상의 문제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배터리업계 전문가는 “외장 케이스 설계를 잘못했다든지, 소프트웨어상의 문제가 있다든지 여러 가지 합리적 의심을 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재필 UNIST(울산과학기술원) 에너지 및 화학공학부 교수는 “한꺼번에 많은 배터리를 공급하면서 품질 검사에 문제가 생겼을 수 있다”며 “배터리 문제인지, 기기 문제인지는 판단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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