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증권은 1999년 국내 최대 히트상품 중 하나인 ‘바이 코리아(Buy Korea) 펀드’ 열풍을 주도하는 등 지난 50여년간 국내 금융투자업계를 선도했다. 2013년 10월 종합금융투자사업자(IB)로 지정된 뒤 급속도로 변하는 투자환경에서도 다양한 금융상품과 차별화된 종합금융 서비스를 선보이면서 투자 품질을 끌어올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 올해 초 KB금융그룹으로 편입되면서 영업 여건이 한층 나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금융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합병으로 영업력·신용도 향상

서울 여의도 현대증권 본사

현대증권은 지난 4일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열린 주주총회에서 KB금융과의 주식교환 안건을 찬성률 92.3%로 승인받았다. 현대증권의 주식교환 작업이 마무리되면 KB금융지주의 100% 자회사가 된다. 이어 올해 말 KB투자증권을 흡수합병해 ‘통합 KB증권’으로 전환할 예정이다.

현대증권은 KB투자증권과의 합병 등으로 영업력이 한층 향상될 전망이다. 재무구조가 탄탄한 모회사 덕분에 현대증권 신용도가 올라가면서 자금조달 비용이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 유동성 위기를 겪던 현대그룹이 모회사일 때는 현대증권 신용등급도 ‘모회사 리스크’로 부정적 영향을 받았다. 하지만 모회사가 KB금융지주로 바뀌자 고객층이 두터워지고 거래 대상도 넓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KB국민은행 KB손해보험 KB생명보험 등 KB금융지주 자회사를 이용하는 고객 수천만명도 현대증권의 영업 반경에 들어왔다는 분석이다. 현대증권은 계열사 고객에도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영업 외연을 크게 넓힐 방침이다. 현대증권은 증권사업과 관련한 각종 면허를 취득한 만큼 KB금융지주 자회사 고객에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해줄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증권은 7월 KB금융그룹에 편입된 이후 처음으로 KB금융지주 자회사와 손잡고 금융상품을 내놓는 등 계열사와 첫 연계사업을 진행했다. 이 회사는 국민은행과 함께 ‘에이블스타(able star) 은행 연계계좌’(에이블스타)를 7월 출시했다. 국민은행을 방문한 고객이 에이블스타를 개설하면 주식매매 수수료율 0.015%(홈트레이딩서비스 기준)를 적용받는다. 기존 주식매매 수수료율(0.1573%+1000원)을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KB금융그룹 복합점포 ‘순항’

오랜 기간 투자·자문 노하우를 축적한 현대증권은 국내 최대 영업망과 고객을 보유한 국민은행과 손잡고 복합점포를 확대 개설하고 있다. 국민은행과의 첫 번째 복합점포인 ‘상무 자산관리(WM)센터’를 8월 연 데 이어 지난달 초에는 ‘선릉역 WM라운지’를 개점하는 등 연말까지 복합점포를 전국 10개로 늘린다. 국민은행과 거래하는 기업에 다양한 서비스를 지원하기 위해 기업금융 복합점포(CIB)도 오픈할 예정이다.

계열사와의 시너지를 강화하기 위해 현대증권의 상품개발부서와 스마트사업본부가 KB금융타워에 둥지를 틀고 근무를 시작했다. KB국민은행 자산관리(WM) 사업부는 일찌감치 KB투자증권과 은행·증권 연계체계를 구축해 함께 근무하고 있다. 현대증권의 금융상품 제조 역량도 가세하면 KB금융그룹 서비스 품질이 한층 올라갈 전망이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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