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날 '순수 우리말' 물은 현대차

입력 2016-10-09 18:34 수정 2016-10-10 03:57

지면 지면정보

2016-10-10A2면

역사비중 높이는 대기업 입사시험

현대모비스, 삼국지 리더십 질문
LG, 고려·조선시대 정부기관
현재와 연관시킨 문제 출제

한글날인 9일 서울 잠실고에서 치러진 현대자동차그룹 인적성검사(HMAT)를 마친 응시자들이 학교를 나오고 있다. 이날 현대차는 역사에세이에서 세종대왕의 한글 창제 의미를 입사 지원자들에게 물었다. 신경훈 기자 khshin@hankyung.com

‘1443년(세종 25년) 세종대왕께서 한글을 창제하실 때의 상황과 연계해 한글 창제가 어떤 의미가 있었는지 서술하십시오. 순수 한글 단어 하나를 쓰고 그 의미를 설명해주십시오.’

현대자동차가 한글날인 9일 시행한 올 하반기 대졸 공채 인적성검사(HMAT)에서 역사에세이 항목에 출제한 문제다. 현대차는 문제를 통해 “한글은 가장 과학적인 문자로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되기도 했지만 최근 스마트폰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확산으로 뇌섹남, 혼밥 등 신조어와 외래어, 은어가 남용된다”며 “한글의 가치와 중요성을 다시 한번 생각해볼 시점”이라고 문제 출제 의도를 설명했다. 현대차는 이전 역사에세이에서는 두 문제 중 하나를 선택해 작성하도록 했지만, 올해에는 두 문제를 30분간 700자 이내로 작성하게 했다. 응시자 김모씨(27·고려대4)는 “예상된 문제여서 별 어려움 없이 쓸 수 있었다”고 말했다.
현대차의 역사에세이 답안은 1, 2차 면접 질문의 소재로도 활용된다. 현대차는 오는 21일 HMAT 결과를 발표한 뒤 25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1차면접을 치를 예정이다. 2차면접과 신체검사는 12월5일부터 닷새 동안 이뤄진다.

현대모비스는 같은 날 치러진 HMAT 역사에세이에서 ‘삼국지에 등장하는 조조(추진력), 유비(존중과 배려), 손권(포용)이 가진 리더십을 참고해 이상적인 리더십을 설명하라’와 ‘병자호란 때 주화파, 척사파의 대립처럼 실리와 명분, 현실과 이상의 기로에 섰을 때 직장에서 어떤 선택을 할것인지를 서술하라’는 문제(택일)를 냈다.

현대차그룹뿐 아니라 삼성 LG SK 등 주요 기업도 대졸 신입사원 입사시험에서 역사 비중을 높이고 있다. LG는 8일 치러진 LG 인적성검사에서 고려, 조선시대 정부기관과 현재 정부기관을 연관시키는 문제를 내는 등 과거와 현재를 잇는 문제를 다수 출제했다.

공태윤 기자 true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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